태어날때도 들어올때도 똑같네, 北마라톤 쌍둥이

조선일보
  • 손장훈 기자
    입력 2016.08.16 03:00

    [Rio2016]

    - 김혜성·김혜경, 신발만 달랐다
    군인들 뛰듯 발까지 딱딱 맞춰… 약속이나 한듯 2시간28분36초
    사진 판독으로 언니 혜성이 앞서

    한날한시에 태어난 북한의 쌍둥이 여자 마라토너가 리우올림픽 마라톤 결승점을 똑같은 시간에 통과하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북한 김혜성(23)과 김혜경(23)은 15일 리우올림픽 여자 마라톤 경기에서 똑같이 2시간28분36초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둘은 출발선에서 동시에 출발해 마치 군인들이 구보하듯 발까지 맞추며 뛰었다. 달리는 동작도 똑같아 마치 한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 둘의 등위를 판별하기 위해 오메가의 고속 카메라까지 돌려야 했다. 최종 성적은 미세하게 앞선 언니 혜성이 10위, 동생 혜경이 11위였다.

    1993년 3월 9일생인 둘은 대덕산 체육관 마라톤 감독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열네 살 때 육상을 시작했다. 3000m와 5000m 등 중장거리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마라톤으로 전향해 열아홉 살 때부터 풀코스에 도전했다. 이후 북한의 '마라톤 영웅' 정성옥을 전담 코치로 두고 기량을 쌓아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했고, 이번 리우에서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았다.

    빨간 운동화가 언니, 검은 운동화가 동생 - 북한의 쌍둥이 마라토너 김혜성(왼쪽)·혜경 자매가 15일 리우올림픽 여자 마라톤 경기 결승선을 향해 나란히 달리고 있다. 출발선부터 발맞춰 달린 두 선수는 같은 기록(2시간28분36초)을 냈다. 일란성쌍둥이에 덩치도 비슷한 두 선수는 모자와 유니폼도 같은 것으로 착용해 허리에 묶은 흰색 끈(동생 김혜경)과 운동화 색깔로 구분한다.
    빨간 운동화가 언니, 검은 운동화가 동생 - 북한의 쌍둥이 마라토너 김혜성(왼쪽)·혜경 자매가 15일 리우올림픽 여자 마라톤 경기 결승선을 향해 나란히 달리고 있다. 출발선부터 발맞춰 달린 두 선수는 같은 기록(2시간28분36초)을 냈다. 일란성쌍둥이에 덩치도 비슷한 두 선수는 모자와 유니폼도 같은 것으로 착용해 허리에 묶은 흰색 끈(동생 김혜경)과 운동화 색깔로 구분한다. /Getty Images 이매진스
    둘은 얼굴이 똑같은 일란성 쌍둥이에 덩치도 같다. 대회 출전복도 흰색 모자, 파란색 민소매·반바지 유니폼으로 똑같았다.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징표는 동생인 혜경이 허리에 묶은 흰 끈과 서로 다른 신발 색깔뿐이었다. 두 선수는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42.195㎞ 코스를 완주했다. 국내 마라톤 관계자는 "두 선수가 최선을 다해 뛴 것으로 믿지만 자매간 '경쟁'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두 선수 모두 개인 최고 기록에는 못 미쳤다. 언니인 김혜성은 2시간27분58초, 동생인 김혜경은 2시간27분5초가 개인 최고 기록이다. 하지만 북한 쌍둥이의 기록은 이번 대회 여자 마라톤에 출전한 한국의 안슬기(2시간36분50초·42위), 임경희(2시간43분31초·70위)보다 훨씬 좋았다.

    이날 함께 마라톤 레이스를 펼친 다른 나라 쌍둥이들은 부진했다. 올림픽 역사상 첫 세쌍둥이 동시 출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에스토니아의 루이크 자매 중 둘은 100위권 안팎 성적을 냈고, 한 명은 완주하지 못했다. 독일의 쌍둥이 아나 하너(2시간45분32초)와 리자 아너(2시간45분33초)도 1초 차이로 81위, 8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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