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총리 야스쿠니 공물료 납부, 추도식선 '가해' 언급 안해…일왕은 '반성'언급

입력 2016.08.15 15:25 | 수정 2016.08.15 15:54

일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이 15일 오전 11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집단으로 참배했다./연합뉴스
일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이 15일 오전 11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집단으로 참배했다./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5일 일본 패전일을 맞아 A급 전범(戰犯)들의 위패가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공물료를 냈다. 공물료란 신사에 제물 비용을 시주하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열린 전쟁 희생자 추도식에선 4년 연속 가해(加害)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키히토(明仁) 일왕(日王)은 추도식에서 ‘반성한다’며 아베 총리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아배 총리가 이날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대신,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총재 특보를 통해 야스쿠니에 사비로 공물료를 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총리 취임 이후 4년째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고려한 것이다. 아베 총리가 다음달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에서 추진 중인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과의 회담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많은 일본 정치인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일본 초당파 의원 모임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수십명은 이날 오전 야스쿠니를 찾았다.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일본 관방부 장관도 이날 야스쿠니를 참배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 참석해 “전쟁의 참화를 반복하지 않겠다”면서도, 과거 전쟁에 대한 ‘반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 총리들은 그간 추도식에서 ‘아시아 국가에 고통을 줬다’고 언급했지만, 아베 총리는 2012년 취임 이후 네 차례 열린 패전일 추도식에서 이를 말하지 않았다.

아키히토 일왕은 ‘반성’을 언급했다. 이날 아베 총리와 함께 추도식에 참석한 그는 “과거를 돌이켜보며 깊은 반성과 함께 전쟁의 참화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전쟁터에 쓰러진 사람들에 대해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 8일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생전(生前) 퇴위 의사를 밝힌 후 처음으로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 아베 신조총리가 제단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을 아키히토(明仁) 일왕 부부가 지켜보고 있다./AFP=연합뉴스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 아베 신조총리가 제단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을 아키히토(明仁) 일왕 부부가 지켜보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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