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가성비로 무장… 경쟁상대는 대형마트"

    입력 : 2016.08.09 20:01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다이소아성산업 본사 지하 다이소 매장에서 박정부 회장이 다이소 로고가 그려진 상자를 들어 보이고 있다. 박 회장은 "오는 2020년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김연정 객원기자

    “다이소의 경쟁 상대는 롯데마트·이마트 같은 대형 마트입니다.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에서 다이소를 따라올 수 있는 유통업체는 없을 겁니다.”

    박정부(72) 다이소아성산업 회장은 지난달 22일 개최된 ‘중견기업인의 날’ 행사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국내 중소기업의 물건을 주로 판매하며 이들의 성장을 돕고, 취업이 힘든 경력 단절 여성의 고용 창출에 기여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그는 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다이소아성산업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다이소는 하루 평균 60만명의 고객이 찾는다”면서 “이 같은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앞으로 대형 마트를 상대로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소는 첫 시도로 연내 수원에 700평짜리 대형 매장을 연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1100여개의 매장 대부분이 300~400평대임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규모다. 매장 내 인테리어와 물건 진열 방식도 바꾼다. 매장의 내부 조명을 백화점처럼 환하게 하고, 진열대를 상품군별로 나눠 소비자가 물건을 찾기 쉽게 만들었다.

    박 회장은 “1000원짜리 물건을 판다고 해서 매장이 작고 분위기가 우중충해서는 안 된다”며 “다이소 물건을 쓴다는 것을 창피하게 느끼지 않도록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다이소는 국내 최대 균일가 매장이다. 약 2만개의 취급 제품 중 절반은 가격이 1000원이다. 2000원이 넘는 제품은 20%에 불과하고, 매출의 70%가 2000원 미만 제품에서 나온다. 면봉·주방 장갑·종이컵 등 주요 생필품 가격은 10년째 1000원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초저가 전략으로 작년 1조2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가성비가 떨어지면 고객이 제일 먼저 압니다. 물건이 팔리지 않아요. 재료비·인건비·임대료 등이 올라도 가격과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는 게 원칙입니다. 대신 디자인이나 포장을 최소화하고 유통 비용을 줄이죠.” 지난해 수원 물류센터에 이어 부산에 이보다 1.5배 큰 5만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추가로 짓는 것도 유통 비용 최소화를 위한 전략이다.

    박 회장은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값싼 외국산 제품의 비중이 높은 것은 아니다”면서 “취급 제품의 절반이 국산이고, 매출의 70%가 국산 제품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다이소와 거래하는 국내 중소 제조업체만 600개가 넘고 이 중소기업들이 다이소와 함께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가성비 높은 제품 생산을 위해 협력업체들과 함께 제품 개발도 하고 있다.

    다이소는 전체 직원 8500여명 가운데 75%가 여성이다. 박 회장은 “다이소 고객의 90%가 여성인 데다 생활용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여성 직원이 더 잘할 수 있다”며 “직원 스스로 즐겁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대부분을 정직원으로 고용한다”고 말했다.

    평소 주말마다 매장을 돌아본다는 박 회장은 “현장에서 만난 고객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준다”며 “다이소는 싼 물건을 사러 오는 매장이 아니라 ‘생활의 지혜를 갖춘 고객’이 찾는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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