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층 올라가면 '반가사유상'… 진귀한 유물은 여기 다 있었네!

조선일보
입력 2016.08.10 03:00

반가사유상
▲반가사유상
"실제로 보니 정말 감동입니다."

반가사유상(국보 83호) 앞에서 김종기(57·회사원)씨가 탄성을 자아냈다. 국립중앙박물관 3층 불교조각실에서다. 3층은 국중 관람의 백미! 진귀한 유물이 다 모여 있다. 반가사유상은 그중 압권이다. 왼쪽 무릎 위에 오른쪽 다리를 걸친 반가좌에 오른쪽 손가락을 얼굴에 살짝 댄 채 깊은 명상에 잠겨 있다. 권강미 학예연구사는 "고대 동아시아 불교 조각의 기념비적 걸작"이라며 "머리 뒷면에 당시 광배를 꽂았을 것으로 유추하는 촉이나 섬세한 표현들을 눈여겨보라"고 했다.

경기도 광주 하사창동에서 출토된 고려시대 철불좌상(보물 332호)은 2.8m 높이에 무게 6.2t으로 국내 현존하는 가장 큰 철불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경복궁에서 용산으로 이전할 때 불상을 옮기려 벽면을 통째로 허물었을 정도다. 표면에 옻을 칠하고 그 위에 금칠을 해 화려한 모습을 뽐냈던 철불은 이제 녹슬어 시커멓게 변했지만 여전히 위용을 뽐낸다.

'연가 칠년'이 새겨진 부처(연가7년명 금동여래입상)(국보 119호)도 불교조각실에서 꼭 봐야 할 유물이다. 고구려 수도였던 낙양(현재의 평양)에서 539년 제작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금동불이다. 1967년 덕수궁 미술관에서 전시 중에 도난 당했다 한강 철교 아래 모래밭에서 되찾았다. 범인은 끝내 잡지 못해 희대의 도난 사건으로 남았다. 높이 16.2㎝의 이 소형 불상은 1963년 경남 의령의 돌무더기 속에서 발견됐는데, 고구려 불상이 어떻게 경남 지역까지 왔는지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금속공예실 청동은입사물가풍경무늬정병(국보 92호)은 신비로운 푸른빛을 띠고 있어 멀리서도 눈에 띈다. 청동으로 만든 정병 표면에 얇은 은실을 끼워 넣는 은입사 기법으로 물가의 버드나무와 갈대, 하늘을 나는 새 등 풍경화 한 폭을 새겨 넣었다. 고려시대 만들어진 뒤 세월이 지나면서 청동이 부식해 표면이 푸르게 변했고 은실로 새겨 넣은 풍경이 도드라졌다.

도자실은 청자, 분청사기, 백자 순으로 이어진다. 청자실에서는 칠보무늬향로(국보95호)의 세밀함을 눈여겨보자. 음각, 양각, 투각, 퇴화, 상감, 첩화 등 청자의 장식 기법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매화새대나무무늬항아리(국보 170호)는 곡선의 흐름과 뚜껑 장식이 아름답다. 중국의 청화백자를 모방하는 데 그쳤던 조선의 청화백자는 매화, 새, 대나무 등의 문양을 그려 넣으면서 고유의 스타일을 찾았다. 조선백자의 절정은 달항아리에 담겼다. 두 팔로 안기도 버거운 크기 때문에 몸통을 둘로 나눠 붙인 흔적이 눈으로 확인된다. 조선 백자를 줄곧 카메라에 담았던 사진작가 구본창의 달항아리 사진도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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