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위 이을 나루히토 왕세자는 평화주의 역사학도

입력 2016.08.09 04:08

"전쟁의 참혹함 반복해선 안돼"

메이지 이후 4명의 일왕 연대표
일본 군주제는 7세기 진무(神武) 일왕 때부터 지금 같은 형태로 자리 잡았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이후 19세기 전반까지 일왕은 교토에 은거하는 상징적 지배자였다. 실권은 그때그때 일본을 통일한 쇼군(將軍)과 쇼군이 지배하는 무신 정권인 막부가 쥐었다.

1868년 하급 무사들이 에도 막부를 무너뜨리고 메이지(明治) 일왕(1852~1912)을 명실상부한 국가원수로 내세워 근대화를 시작했다. 그는 서양 같은 근대적 황제로서 실권을 쥐고 청일전쟁, 러일전쟁을 지휘했다.

그의 아들 다이쇼(大正) 일왕(1879~ 1926)은 어린 시절 뇌막염을 앓은 후유증으로 심신이 쇠약해 즉위 초기부터 공무를 거의 보지 못했다. 일왕의 정치적 장악력이 약해지면서 일시적으로 자유주의가 꽃피었다. 이 시기를 '다이쇼 데모크라시'라고 한다.

1921년 다이쇼 일왕은 은거하고, 아들인 쇼와(昭和) 일왕(1901~1989)이 섭정을 맡았다. 쇼와는 연호, 히로히토(裕仁)는 이름이다. 그는 군부 독주를 제어하지 못해 일본 전체가 군국주의 광풍에 휘말렸다. 서구 역사학계에서는 쇼와 일왕이 단순히 군부에 휘둘린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군국주의에 가담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그의 장남이다.

그가 퇴위하면 장남 나루히토(德仁·56) 왕세자가 왕위를 잇는다. 그도 부왕처럼 평민인 마사코(雅子·53) 왕세자비와 결혼해 외동딸 아이코(愛子·15)를 낳았다. 아마추어 역사학도로, 등산·조깅이 취미다. 부왕과 마찬가지로 평화헌법을 따르는 평화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작년 2월 기자회견에서 "전쟁의 기억이 흐려지려는 오늘날, 겸허하게 과거를 돌아보고 전쟁을 체험한 세대가 전쟁을 모르는 세대에게 일본이 밟아온 역사를 올바르게 전해야 한다"며 "전쟁의 참혹함을 반복하는 일이 없도록 과거의 역사를 깊이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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