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은 대학 본관 점거 농성 과정에서 교수와 교직원을 감금한 혐의를 받는 이대 학생들을 처벌하지 말아 달라는 탄원서를 5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제출했다. 최 총장 등의 명의로 제출된 탄원서엔 '어떤 학생의 사법 처리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최 총장은 "지금은 빨리 학교를 안정화하고 화합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재학생·졸업생 200여 명은 학교 측의 평생교육 단과대학(미래라이프 대학) 설립 계획에 반발해 지난달 28일부터 본관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교수와 교직원 5명이 약 46시간 동안 본관 건물에 갇혔다. 경찰은 현장 채증 자료 등을 바탕으로 처벌 대상을 가리고 있다. 서대문경찰서 관계자는 "탄원서는 수사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성명서를 통해 총장 사퇴, 시위 참여자들에 대한 수사 최소화 등을 시위 종료 조건으로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