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度 넘어선 사드 협박

입력 2016.08.04 03:00 | 수정 2016.08.04 07:41

黨기관지 인민일보 사설서 朴대통령 實名 거론하며 공격
"미국과 충돌 벌어지면 한국이 첫 타격 대상될 것"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3일 우리 정부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대해 "한국의 지도자(領導人·박근혜 대통령)는 나라 전체를 최악의 상황에 빠뜨리지 않도록 신중하게 판단하라"고 했다.

인민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박 대통령은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의도를 모를 리 없으며, 사드의 진짜 타깃이 무엇인지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며 "소탐대실로 제 나라를 (유사시) 제1 타격 대상이 되는 최악의 지경으로 몰고 가지 않도록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중·러 간에 충돌이 발발할 경우 한국은 첫 번째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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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中·日·美… 한국을 동시에 덮치는 '4각 파도' - 최근 험악해지는 동북아 정세 속에 “우리가 갈수록 사면초가(四面楚歌) 상황으로 몰려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현실의 일단을 보여주는 일들이 3일 동시에 벌어졌다. 북한은 핵무기를 실을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쏘고, 중국은 이런 북한은 놔둔 채 우리 대통령을 ‘협박’하는 듯한 글을 당(黨) 기관지에 실었다. 일본은 한반도 침략 역사를 부정하는 인사들 일색으로 새 내각을 구성했고,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트럼프는 “한·미 FTA는 재앙”이라며 동맹국을 압박했다.
인민일보는 또 "사드 배치 결정은 한국 국민의 심리적 마지노선에 충격을 줬다"며 "1일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부정적 평가가 높다"고 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이 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공격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북핵이나 사드로 인해 양국 간 갈등이 빚어질 때도 박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는 대신 '한국' 혹은 '한국 정부'라는 표현을 써왔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외국 매체의 보도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대중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전 장관이 3일자 중국 관영 신화통신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 결정은 박근혜 정부의 명백한 외교적 실패이며 대북 강경 정책을 계속하다 미국의 함정에 빠졌다"고 주장해 '대중(對中) 사대주의'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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