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정보] 새누리, 후보 첫 합동 연설회... 전당대회 경쟁 막 올라]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다음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5명이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새누리당은 어제 경남 창원에서 첫 합동연설회를 가졌다. 8·9 전당대회까지 열흘간의 레이스다. 더민주당은 지난 28일 당 대표 후보 등록을 마감했다. 8·27 전대를 앞두고 이번 주에는 4명의 당 대표 후보 중 1명을 컷오프시키는 예비경선이 예정돼 있다. 이번 여야 전당대회를 두고 뻔한 대결 구도에 고만고만한 후보들의 각축이란 혹평이 나오고 있다. 실제 국민 관심도는 바닥이다. 참신한 인물과 눈에 띄는 비전이 나오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는 앞으로의 정치 일정상 그 의미가 절대 가볍지 않다. 새로 선출되는 여야 대표와 지도부가 각 당의 내년 대선 후보 경선을 관리한다. 여야 새 대표가 대선까지 당을 대표해 중요한 올해와 내년 국회를 운영하는 것도 물론이다.

새누리당의 급선무는 여당(與黨)다운 여당을 재건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보수 정당이 많은 비판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다수의 지지를 받아온 것은 그래도 '성장과 안보'라는 가치를 지키려 했기 때문이다. 지금 새누리당에선 그런 진중한 모습은 조금도 찾을 수 없다. 최근 새누리당 의원들은 사드 배치와 같은 안보 문제에서 지역 표를 우선하는 태도를 보였다. 경제 성장을 놓고 깊게 고민하는 사람들도 사라진 지 오래다. 정권 전체에서 야당 못지않은 포퓰리즘만 판을 치고 있다.

지리멸렬한 이 당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총선 참패 뒤 혁신비상대책위를 만들었으나 '탈당파 복당' 외엔 존재감조차 없었다. 새 당 대표가 등장해 충격 요법을 쓰는 수밖에 없다. 대표 후보들의 무게가 떨어진다고 하지만 정치인은 이런 계기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며 성장하는 것이기도 하다.

더민주당은 이번 전대를 통해 수권(受權) 정당으로서 국민의 신뢰를 얻을 필요가 있다. 지난 총선 승리 이후 더민주당 김종인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 체제는 나름대로 그런 노력을 해 왔다. 편 가르기, 반대를 위한 반대, 무조건 햇볕정책과 같은 운동권식 행태도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더민주당의 다수는 여전히 낡은 운동권 사고방식에 갇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당 대표 후보들의 주장이 점점 과격해지는 것도 당내 다수의 생각이 그렇기 때문이다.

더민주의 새 대표가 당내 다수파의 정서를 그대로 좇아 총선을 승리로 이끈 김 대표식 노선을 무력화시킬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야당의 길을 모색해 국민이 자신들을 다시 쳐다보게 할 것인지도 이번 전당대회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