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내 스타일이야" 터치… 소개팅도 앱으로

입력 2016.07.28 03:00 | 수정 2016.07.28 08:12

상대방 프로필·사진 보고 마음에 들면 선택해 만나
주선자 눈치 볼 일 없어 인기… 한국어 기반 소개팅 앱 200여개
가입 때 얼굴·스펙 따지기도… 일부서 "계층 간 위화감 조성"

서울 동작구에 사는 회사원 박세형(가명·27)씨는 한 달 전 미혼 남녀를 연결해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소개팅 앱'으로 만난 여성과 사귀고 있다. 소개팅 앱을 통해 만났기 때문에 따로 주선자는 없었다. 여성을 소개받기 위해 박씨가 지불한 비용은 4000원. 박씨는 소개팅 앱이 추천해준 회원들의 사진과 프로필을 보고 마음에 드는 여성을 선택해 주선료 격으로 4000원을 결제했다. 이 돈을 결제해야 상대방에게 '소개팅 의뢰' 메시지가 전달되는 것이다. 상대방이 동의하면 서로 휴대전화 번호를 공유할 수 있다. 박씨는 "외모를 많이 따지는 편인데, 소개팅 앱으로 사진을 미리 볼 수 있기 때문에 허탕을 칠 확률이 낮다"며 "주선해준 사람 눈치를 볼 필요 없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소개팅 앱을 이용한 '셀프 소개팅'이 젊은 남녀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27일 현재 구글 앱스토어에 등록된 한국어 소개팅 앱만 200개가 넘는다. 사용 인구는 수백만 명 수준이다. '아만다(아무나 만나지 않는다)'라는 앱은 가입자 100만명에 누적 '매칭(짝 연결)' 횟수 150만건을 넘었다. '너랑나랑'과 '커플메이커'도 각각 다운로드 100만건을 돌파했다.

[NOW]
/송준영 기자
무작위로 상대방을 추천해주고, 현재 위치와 가까운 곳에 사는 이성을 소개해주는 기능은 소개팅 앱의 기본이다. 요즘은 한발 더 나아가 외모·학력·종교 등 회원들이 원하는 구체적인 조건에 맞춰 상대방을 추천해준다. 다운로드 10만건을 넘어선 '크리스천 데이트'는 기독교도만 걸러내기 위해 가입할 때 다니는 교회와 목사 이름, 세례받은 일시, 교회 봉사 이력, 좋아하는 성경 구절 등을 입력하게 한다. 게이·레즈비언처럼 성적 소수자만 가입할 수 있는 앱도 20여 개 이상 등장했다.

소개팅 앱 이용자들은 '주선자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서울 한 명문 사립대에 다니는 김다정(가명·여·24)씨는 "명문대 출신을 선호하는데, 친구들에게 '학벌 좋은 사람을 소개해달라'고 하면 눈총 받기 십상"이라며 "일부 소개팅 앱에는 회원들의 학벌과 직업 등이 소개돼 있어 눈치 안 보고 상대를 고를 수 있다"고 했다.

저렴한 비용도 소개팅 앱 인기 비결 중 하나다. 통상 결혼 정보 업체에 가입하려면 수십만원부터 수백만원을 내야 하지만, 소개팅 앱은 가입비가 없다. 마음에 드는 상대를 골라 수천원의 주선료만 내면 상대를 소개받을 수 있다.

일부 소개팅 앱은 학력과 직업 같은 조건을 지나치게 따지기 때문에 계층 간의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스카이피플'이란 앱은 여성은 아무나 가입할 수 있지만, 남성은 명문대·의대·로스쿨 출신이거나 대기업·공공 기관 종사자만 받는다. 남성이 가입하려면 출신 대학의 메일 계정이나 명함 등을 인증받아야 한다. '아만다' 앱은 가입 희망자가 자신의 얼굴 사진을 찍어 올리고, 이 사진을 본 기존 가입자들이 '별점'을 매겨 5점 만점에 3점 이상이 돼야 가입이 승인된다.

그러나 소개팅 앱이 회원들의 프로필을 검증하는 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범죄에 악용되기도 한다. 지난 6월에는 소개팅 앱에 고급 수입차와 돈다발 사진을 올려놓고 "아버지는 검사, 어머니는 변호사, 나는 재산 많은 사업가"라고 속여 여성 7명에게 3억100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한모(31)씨가 구속됐다. 한씨는 공갈 등 전과 16범으로 무직에 빈털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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