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겨울엔 얼음 나라, 여름엔 물의 나라

    입력 : 2016.07.25 03:00

    [산천어 축제 이어 쪽배·토마토 축제 연달아 대박]

    - 최전방 산촌 年 최대 170만명 찾아
    물놀이장·카약 등 놀거리 제공에 쪽배 콘테스트로 관광객 끌어모아
    피서객 지출한 돈 50% 정도는 지역상품권으로 환불해주기도
    2024년쯤 동서고속철도 뚫리면 서울서 50분만에 오가 편리해져

    화천 관광지도
    겨울엔 '얼음나라', 여름엔 '물의 나라'. 휴전선을 지척에 둔 강원도 화천군 얘기다. 전체 면적 908㎢ 중 5%가 하천인 이곳은 '산천어 축제'로 유명하다. 한 번에 수천명이 꽁꽁 얼어붙은 화천천에 작은 구멍을 뚫고 낚싯대를 드리우는 모습은 미국 타임지 표지를 장식했을 만큼 장관이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물에 뛰어들어 산천어를 잡는 맨손 산천어 낚시도 인기다. 지난 1월 9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제13회 산천어 축제엔 사상 최다인 154만명이 찾았다. 화천의 한겨울에 산천어 축제가 있다면, 한여름엔 쪽배 축제와 토마토 축제가 있다.

    ◇북한강이 거대한 물놀이장으로

    '물의 나라 화천 쪽배 축제'는 2003년 첫선을 보인 이후 누적 참가 인원 201만명을 기록하며 국내 최대 규모 물 축제로 자리 잡았다. 지난 13년간 쪽배 축제의 경제 효과가 2794억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화천읍 붕어섬(9만㎡) 일대는 매년 여름 거대한 물놀이장으로 변한다. 창작 쪽배 콘테스트(30일 오후 1시)가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작년까지는 100여 팀이 참가해 다양한 소재로 쪽배를 선보였는데, 올해부터는 오직 종이 재질로만 배를 만들어야 해 창의력이 더 필요해졌다. 종이 쪽배는 폭 2m 이내여야 하고, 반드시 한 명 이상이 탑승해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참가 신청은 25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narafestival.com)를 통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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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물의 나라 화천 쪽배 축제’가 지난 23일 강원도 화천의 붕어섬 인근에서 개막해 내달 9일까지 이어진다. 이곳에 가면 카약과 범퍼보트, 월엽편주(수상 자전거), 하늘 가르기(집라인·와이어로 몸을 묶고 허공을 내려가는 레포츠)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사진은 작년 축제에서 카약을 즐기는 관광객들의 모습. /화천군청
    다음 달 5일부터 이틀간 붕어섬 앞 북한강변과 화천호 카누 경기장 등에선 전국 카누 슬라럼 및 용선(드래건 보트·12인승) 대회가 열린다. 축제 기간엔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야외 물놀이장과 키드존, 평상촌, 물총 대여소 등도 운영된다. 연인끼리 북한강에서 카약과 수상 자전거를 타며 사랑을 꽃피워 보는 것도 좋다.

    주머니 사정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4인 가족(초등학생 이상)이 물놀이장 입장, 하늘 가르기, 월엽편주, 범퍼보트 타기를 하면 총 13만원이 들지만 5만7000원 상당의 화천사랑상품권을 돌려받을 수 있어 실제로는 7만3000원만 쓰는 셈이 된다. 화천군은 "피서객이 쓰는 돈의 50% 정도를 상품권으로 돌려준다"고 밝혔다. 이 상품권은 화천 지역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신나는 '토마토 전쟁'도 펼쳐져

    사내면 문화마을 도시계획도로에서 열리는 화천 토마토 축제는 스페인 발렌시아의 라 토마티나(La Tomatina)의 축소판이다. 14회째를 맞는 올해 행사는 8월 12일부터 나흘간 '토마토 전쟁'이라는 타이틀 아래 진행된다. 토마토 풀에서 즐기는 씨름, 토마토 슬라이딩 등은 색다른 즐거움을 안긴다. 토마토 풀 속에 숨겨놓은 황금 반지를 찾는 '황금 반지 찾아라' 이벤트가 축제의 절정을 장식한다. 1000명분 토마토 스파게티 요리와 1000명분 비빔밥을 만들어 관광객들과 나눠 먹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내달엔 토마토 축제 열려요 - 화천 토마토 축제에 참여한 관광객들이 토마토 풀 속에 숨겨져 있는 ‘황금 반지’를 찾고 있다.
    내달엔 토마토 축제 열려요 - 화천 토마토 축제에 참여한 관광객들이 토마토 풀 속에 숨겨져 있는 ‘황금 반지’를 찾고 있다. /화천군청
    오감 만족이 가능한 이 축제는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큰 인기다. 지난해 방문객은 11만5000명이었다.

    ◇고속화철도 뚫리면 서울서 50분

    화천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광역 4차선 도로와 철도, 고속도로가 지나지 않는 '육지 속의 섬'이었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2시간 30분이 걸렸다. 하지만 동서고속화철도 화천역 설치가 확정되면서 화천은 세계적인 축제 도시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2024~25년쯤 동서고속화철도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화천까지 50분 정도면 닿는다. 또 인천공항에서 접근하기도 편리해져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축제에 참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화천역이 생기면 수도권에서 가까워지는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청정 화천'을 세계적인 축제 도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역 정보]
    축제로 풍성한 화천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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