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무시해?" 웹툰계 시끌시끌

조선일보
  • 정상혁 기자
    입력 2016.07.25 03:00

    남혐 사이트 옹호 작가 비판받자 일부 작가 매출 지장 없다며 멸시
    네티즌 분개, 집단 환불·탈퇴… 작가 양영순 등 뒤늦게 사과문

    "독자가 작가를 선택할 수 있듯, 작가도 독자를 가릴 수 있다." 일부 웹툰 작가의 독자 무시 발언에 분노한 네티즌들이 들고 일어났다. 웹툰 업체 보이콧·집단 탈퇴 운동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단체 민원이 줄을 잇고 있다.

    논란은 남성 혐오로 이름난 인터넷커뮤니티 '메갈리아' 옹호 발언에서 시작됐다. 지난 19일 성우 김자연(28)씨가 이 커뮤니티 응원 게시글을 올렸다가 여론이 악화돼 최근 일감을 맡은 게임 회사 넥슨으로부터 계약을 해지당한 사실이 알려졌고, 이후 웹툰 작가 수십 명이 SNS를 통해 김씨와 메갈리아 지지 글을 잇따라 게시했다.

    정작 김씨는 "계약금도 지급받았고 부당한 대우는 없었다"며 자제를 당부했지만 소용없었다. 네티즌들은 "반(反)사회적 집단을 왜 비호하느냐"며 수천 건의 게시글을 쏟아냈고, 해당 웹툰 작가가 가장 많이 소속된 레진코믹스에 대해 집단 환불·탈퇴 운동을 벌였다.

    설전은 2라운드로 이어졌다. 작가들은 독자를 향해 "그래서 만화 안 볼 거야?"(레진코믹스 김영조) "그 찌질이들 그래 봤자 매출 지장 거의 없다던데"(AA미디어 박달곰) 등의 글을 올렸고, 네티즌들은 "당장의 인기에 취해 독자를 개·돼지 취급하고 있다"며 분개했다. 항의가 계속되자 웹툰 사이트 탑툰은 23일 "고객을 기만했다"며 달곰 작가의 웹툰 연재 중단 조치를 내렸다. 한국웹툰산업협회 임성환 이사장은 24일 트위터를 통해 "이들이 용인되는 조직이라면 내가 떠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독자를 멸시하는 작가를 거부한다'는 그래픽과 슬로건까지 제작돼 인터넷상에 배포되고 있다. 사태가 악화되자 양영순 등 웹툰 작가들은 속속 사과문을 올리고 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레진코믹스 관계자는 "애꿎은 작가들의 피해가 염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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