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유엔 총장 누구?… 구테헤스 1위, 튀르크 2위

    입력 : 2016.07.23 03:00

    안보리 15개 이사국 1차 투표… 내주 2차 투표 후 몇달 더 논의

    구테헤스(왼쪽), 튀르크.
    구테헤스(왼쪽), 튀르크.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후임을 뽑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첫 번째 비공개 투표에서 포르투갈 총리를 지낸 안토니우 구테헤스(67) 전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가 1위를 차지했다고 유엔 외교관들이 21일(현지 시각) 전했다. 첫 번째 투표 결과대로 차기 유엔 사무총장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당초 동구권 출신 여성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던 전망은 빗나갔다.

    안보리의 5개 상임이사국을 비롯한 15개 이사국은 이날 차기 총장에 도전한 12명의 후보를 놓고 '권장(encouraged)' '비권장(discouraged)' '의견 없음' 등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투표를 했다. 지난 10년간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를 지낸 구테헤스가 '권장' 12표를 받아 1위를 달렸고, 다닐로 튀르크 전 슬로베니아 대통령은 11표로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튀르크 전 대통령은 '비권장'도 2표를 받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까지 사무총장 선출은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밀실에서 결정하는 방식이었지만 이번부터는 후보자들이 회원국들 앞에서 정견(政見)을 발표하고 안보리 이사국들이 투표를 통해 1명의 후보를 결정해 총회에 추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상임이사국들의 비토권은 여전히 살아 있어서 이사국들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았더라도 상임이사국의 비토를 받으면 선출되기 어렵지만 예전과 달리 상임이사국들의 전횡은 막을 수 있다.

    유엔 주변의 외교관들은 "구테헤스가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당초 예상됐던 동구권이나 여성 배려 같은 정치적 판단은 고려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1995~2002년까지 포르투갈 총리를 지낸 구테헤스는 영어·스페인어·프랑스어에 능통하며 200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로서 유럽 난민 위기에 대처했다. 2007~2012년 슬로베니아 대통령을 지낸 튀르크는 슬로베니아의 첫 번째 유엔 대사를 지냈고, 2000∼2005년 유엔 사무총장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불가리아), 부크 예레미치 전 유엔총회 의장(세르비아), 스르잔 케림 전 유엔총회 의장(마케도니아) 등이 '권장' 9표씩을,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는 8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리 이사국은 다음 주초 두 번째 투표를 하고, 2~3개월간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후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후보 1명을 총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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