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블랙박스] 강남 유명 성형외과, 세금도 성형했다

조선일보
  • 김경필 기자
    입력 2016.07.22 03:00 | 수정 2016.07.22 12:02

    건물 8개층 쓰는 대형 병원, 105억 탈세
    수술실 파티로 한때 도마 올라
    할인 해준다며 현금 주로 받아 매출 축소 신고

    [사건 블랙박스] 강남 유명 성형외과, 세금도 성형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105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 포탈)로 J성형외과 대표원장 신모(43)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의사·간호사·사무장 등 이 병원 관계자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이 병원의 탈세를 도와준 환전상과 병원에 리베이트(사례금)를 건넨 제약회사 관계자, 신씨로부터 돈을 받은 경찰과 언론사 관계자 등 32명도 입건됐다.

    J성형외과는 강남구 논현동 고층 건물의 8개 층을 쓰는 대형 성형외과로, 의사만 14명이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병원은 진료 기록을 조작하고, 제약회사로부터 뒷돈을 챙기고, 언론사·경찰에 금품을 건네는 등 각종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 병원은 환자들에게 "진료비를 할인해주겠다"며 현금 결제를 유도한 뒤 이를 매출액에서 빼는 방식으로 세금을 회피했다. 또 전체 매출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인 환자의 매출을 숨기기 위해 환전상 최모(34·중국 국적)씨에게 2000여만원을 주고 중국의 신용카드 단말기를 받아 썼다. 중국 단말기로 신용카드를 결제해 매출이 중국에서 발생한 것처럼 속인 것이다. 이런 수법으로 이 병원은 2014년에만 37억원의 매출을 숨겼다. 모든 거래 명세를 기록한 실제 장부는 숨겨두고 세무(稅務)용으로 가짜 장부를 만들기도 했다. 신씨 등 병원 관계자들은 7개 제약회사 관계자 20여 명으로부터 의약품을 납품받는 대가로 총 5억4000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병원은 2014년 12월 수술 도중에 생일파티를 하는 사진을 보도한 인터넷 언론사 대표에게 "기사를 내려달라"며 1500만원을 건넸고, 다른 인터넷 매체 2곳에도 부정적인 기사를 삭제하는 조건으로 1500만원을 지급했다. 또 강남경찰서 A 경위 등 현직 경찰관 2명도 각각 신씨로부터 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키워드 정보] 리베이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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