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에게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충청권 출신으로 여권(與圈)의 차기 대권 주자 중 한 명이며 김 전 총리는 충청권을 상징하는 원로 정치인이다.
김 전 총리측 관계자는 21일 조선일보와 통화에서 반 총장이 최근 김 전 총리에게 ‘지난 5월 한국 방문 때 감사했다. 내년 1월에 뵙겠다. 지금까지처럼 지도 편달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반 총장이 지난 5월 방한 당시 김 전 총리 자택을 찾아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김 전 총리가 이 사진을 반 총장에게 보내줬더니 반 총장이 감사 인사를 담은 편지를 보내서 예의를 갖춘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지난 5월 방한 때 김 전 총리를 자택으로 찾아가 30분 간 독대한 바 있다. 김 전 총리는 두 사람 간 대화 내용과 관련해 “비밀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이 김 전 총리에게 편지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 김 전 총리가 90세 생일을 맞았을 때도 반 총장은 김 전 총리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에서 반 총장은 “존경하는 김종필 총리님께. 금번에 구순(九旬) 생신을 맞으신 것을 감축드리오며, 앞으로도 계속 건안하기시를 기원합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UN 사무총장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계속 아낌 없는 지도편달을 부탁드리옵니다. 훗날 찾아 뵙고 인사올리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