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의 처가(妻家)는 2011년 3월 넥슨과 강남역 부동산 매매 계약을 맺은 직후 서울 반포동의 200억원대 부동산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수백억원으로 추정되는 상속세를 내지 못해 부동산은 물론 우 수석이 살던 아파트까지 담보로 잡혔던 우 수석의 처가가 넥슨과의 강남역 부동산 매매 계약이 이뤄지자 다시 서울 강남의 부동산을 사들였던 것이다.

2008년 6월 말 우 수석의 장인인 이상달 전 정강중기·건설 회장이 사망했다. 우 수석 장인이 남긴 재산은 상속세만 1000억원이 넘었다. 상속 재산은 대부분이 부동산이었다. 1000억원 넘는 상속세를 다 납부할 수 없었던 우 수석 처가는 국세청에서 분납 허가를 받으면서 2009년 2월부터 상당수 부동산이 담보로 잡혔다. 서울 강남역 부동산(487억원·이하 채권최고액), 부산 범일동 빌딩(183억원)을 비롯해 우 수석과 처제 부부가 살던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98억원)까지 768억원 상당이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아내 등 네 자매가 지난 2014년 11월 7억4000만원에 매입한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4929㎡(1491평) 규모의 농지. 지난 19일 찾은 이곳에는 도라지와 더덕이 자라고 있었다(왼쪽과 중간 사진). 오른쪽 사진은 2011년 5월 우 수석 아내 등 네 자매가 215억원을 주고 사들인 뒤 리모델링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청원빌딩 모습. 이 빌딩은 시가 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속세 납부에 필요한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우 수석 처가는 강남역 부동산은 물론 부산 범일동 빌딩도 매각하려 했다. 두 건 모두 2년 넘게 매각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다 넥슨이 강남역 부동산을 사주면서 우 수석 처가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

2011년 3월 18일 넥슨과 강남역 부동산 매매 계약으로 계약금(매매 대금의 10%) 133억원을 받은 우 수석의 아내 등 네 자매는 그해 5월 서울 반포동에 있는 3층짜리 건물을 215억원에 매입했다. 지분은 네 자매가 똑같이 4분의 1씩 나눴다. 이후 기존 3층 건물을 리모델링해 5층짜리 건물을 지었다. 이 건물에는 우 수석 처가의 건설업체인 도시비젼이 입주해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우 수석 처가가 이 투자로 수십억원 이득을 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 금융사 부동산본부장은 "부동산 위치나 금리 등을 고려하면 현재 시세는 300억원 정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병우 "물러날 생각 없다"]

우 수석 처가는 같은 해 10월 넥슨으로부터 잔금(90%) 1193억원을 받아 강남역 부동산 매매를 완료하면서 남은 상속세를 모두 납부했다. 담보도 모두 해제됐다. 2012년 3월엔 수년간 끌어온 부산 범일동 빌딩 매각도 성사됐다. 이 빌딩은 1980년대 어음 사기 사건의 장본인인 장영자씨가 소유했던 부지에 1995년 지역 건설사가 오피스텔 건설을 추진하면서 '장영자 빌딩'으로 불렸다. 하지만 건설사가 부도나면서 1999년 우 수석 장인이 인수했지만 10년 넘게 방치됐다. 2010년 이후 세 차례 정도 매각이 추진됐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미납 상속세 때문에 이 부동산에 담보가 설정돼 있는 것이 발목을 잡았다는 것이 이 지역 부동산 업체들의 전언이다. 담보가 해제된 뒤 2012년 3월 400억원대에 D건설사에 매각됐다.

우 수석 아내 등 자매 4명은 우 수석이 청와대 민정비서관이던 2014년 11월엔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에 4929㎡(약 1491평) 규모 농지도 사들였다. 자매 4명이 1억8500만원씩 내고 지분을 4분의 1로 똑같이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