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하고 선정적인 내용의 만화 ‘웹툰’이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10대 청소년에게도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도 사람을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하는 장면이 담긴 전체 관람가 웹툰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네이버의 웹툰 코너는 하루 평균 약 200만명의 10대 청소년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만화가협회에 웹툰의 자율규제를 맡겼지만, 포털사이트와 만화가협회는 웹툰의 내용의 선정성·잔혹성 문제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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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앵커]
요즘 청소년들이 많이 보는 인터넷 만화를 웹툰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아들에게 살인을 가르치고, 과외교사를 살해하는 장면까지, 끔찍한 장면들이 여과없이 연재되고 있습니다.
소위 자율규제라는 미명하에 당국이 손을 놓고 있는 현실을 김하림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네이버에 연재중인 웹툰입니다. 흉기로 사람을 잔인하게 죽이는 장면이 여과없이 드러납니다. 그런데 전체관람가입니다.
살인자 아버지가 아들에게 살인을 가르치고, 둔기로 과외선생을 살해하는 이 웹툰도 한 학부모가 고소하기 전까진 2년간 전체관람가로 연재됐습니다.
김영열 / 학부모
"내 아이가 봤다는 생각에 충격이었습니다. 무료로 접근 간편하고, 제가 애를 24시간 감시할 수도 없고"
네이버 웹툰 이용자는 하루 800만 명, 그 중 26%가 10대 청소년입니다.
고등학생
"재밌고, 거의 다 봐요. 폭력적인건, 잘 모르겠어요"
지난 2012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만화가협회에 웹툰의 자율규제를 맡겼습니다. 하지만 만화가협회와 네이버는 창작의 자유를 내세우며 책임을 회피합니다.
지금까지 학교 폭력 조장과 잔인성 등으로 논란이 됐던 웹툰들은 대부분 등급조정과 같은 일회성 사후 조치로 끝났습니다.
정부와 사업자가 남탓을 하며 손을 놓은 사이, 인터넷 웹툰은 독버섯처럼 자라나고 있습니다.
TV조선 김하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