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대출까지 받아 산 '禹강남땅' 9개월만에 30억 손해보고 팔았다

입력 2016.07.19 03:00 | 수정 2016.07.19 06:30

- '신사옥 부지' 앞뒤 안맞는 넥슨
세금·수수료·은행이자 포함땐 1535억에 사서 1505억에 판 셈
판교 신사옥 한창 건립중일때 '강남 신사옥' 또 매입도 의문

넥슨의 '강남역 부동산' 손실 규모
2011년 넥슨코리아가 우병우 민정수석 처가(妻家)의 서울 강남역 부동산을 1326억원에 매입할 당시 모(母)회사인 넥슨 재팬이 담보를 제공해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려 해당 부동산의 값을 치른 것으로 확인됐다.

넥슨은 일본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지 9개월 만에 이 부동산을 매각했는데 취득·등록세 등을 비롯한 제반 비용까지 합치면 18억~30억원을 손해 본 것으로 집계됐다.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2011년 3월 18일 부동산 매매 계약이 이뤄진 지 7개월 만인 그해 10월 13일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은행으로부터 채권 최고액을 130억엔(당시 환율로 약 1950억원)으로 하는 담보 설정 계약을 맺었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넥슨재팬 이사회가 일본 은행에서 차입하는 데 참여했다"며 "이 과정에서 넥슨재팬 이사회의 일부 이사는 (2006년부터 넥슨이 사옥 건립을 추진해 온) 판교 외에 강남에 또 사옥을 두는 것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넥슨은 2006년 경기도 판교의 2만2763㎡ 규모 토지를 618억원에 매입한 뒤 사옥 건립에 나서 2014년 초 입주를 마쳤다.

넥슨은 외화 차입까지 하면서 진행한 강남역 신사옥 계획을 1년 4개월 만인 2012년 7월에 포기했다. 이 부지를 부동산 개발회사에 1505억원에 되팔았다. 넥슨은 우 수석 처가 땅을 1326억원에 사고, 그 땅 앞쪽 약 40평의 땅을 100억원에 매입했다. 땅을 사는 데 1426억원을 들인 것이다.

그러나 넥슨은 취득·등록세로 67억 3000만원을 냈다고 국세청에 신고했다. 또 15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중개 수수료와 건물 철거비, 최소 15억원에서 최대 27억원가량인 이자(9개월분을 당시 일본 은행이 적용하는 연리 1.5~2.7%로 계산)를 포함하면 18억~30억원을 손해 보고 판 것이다.

넥슨 측은 18일 우 수석 처가의 강남역 부동산 매입 건과 관련한 본지 보도(18일자 A1·2면)에 대해 "강남역 부지 매입은 서울 시내에 사옥이 필요하다는 사내 의견이 많아 수년간 검토한 끝에 이뤄졌다"고 했다. 그러나 다수의 넥슨 직원들은 이곳에 신사옥 건립을 추진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당시 넥슨코리아에서 근무했던 한 직원은 "강남에 흩어져 있던 사무실들을 하나로 모아 판교로 가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며 "회사가 충분한 시간을 두고 강남역 사옥을 준비했다면 직원들이 몰랐을 리가 없다"고 했다. 또 다른 넥슨 내부 관계자는 "당시 신문을 보고 강남역 사옥 건립 추진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넥슨코리아는 "직원들이 강남 사옥 건립을 몰랐던 것은 계약도 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알릴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물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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