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사드 외신 보도 '오역 왜곡'부터 사과하기까지

입력 2016.07.18 14:24 | 수정 2016.07.18 15:29

JTBC 방송 캡처

종합편성채널 jtbc는 지난 13일 메인 뉴스인 ‘뉴스룸’에서 미군 신문 ‘성조지’를 인용, “(사드 포대가 배치된 지역에서) 살 수 있는 것은 돼지 두 마리뿐”이라고 보도하며 사드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방송 나흘 만인 지난 17일, jtbc 측은 해당 보도가 오역(誤譯)이었다며 사과했다.

통상 ‘오역’과 같은 단순한 보도 오류는 확인 즉시 바로잡거나 길어도 하루 이내에 정정하는 게 보통이나. 그런데 jtbc는 나흘이나 걸렸다. 첫 보도부터 오역 정정 및 사과방송까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지난 13일 jtbc ‘뉴스룸’은 전체의 약 3분의 1을 사드와 관련된 뉴스로 채웠다. 그 중 사드 기지가 있는 일본과 괌 사례를 짚어보는 기사에서 jtbc 는 성조지가 지난 1월 10일 보도한 괌 사드 부대 르포 기사를 소개 했다.

뉴스룸은 성조지의 영문 기사 일부 내용을 발췌 해 “발전기의 굉음이 작은 마을 전체를 덮어버릴 정도”라고 해석했고, 성조지와 인터뷰를 한 사드 운영 요원의 말을 인용하며 “이 지역에 살 수 있는 것은 두 마리 돼지 뿐이다. 사드 포대 근처에 사람이 살기 어렵다”고 전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 캡처
방송이 전파를 탄 후부터 인터넷에는 “사드 유해성 관련 jtbc의 보도 내용이 왜곡됐다”는 게시글이 빠르게 퍼졌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뉴스룸이 인용한 영어 원문과 일반적인 해석, 그리고 뉴스룸의 해석을 비교한 표가 올라왔다.

표에 따르면 ‘발전기의 굉음이 작은 마을 전체를 덮어버릴 정도’라고 보도한 내용의 영어 원문은 “작은 마을을 밝힐 수 있을 만큼 크기가 커다란 발전기가 돌아가는 소리만 외딴 장소에 울리고 있다”고 해석된다.

또 “이 지역에서 살 수 있는 건 두 마리 돼지 뿐”이라는 인터뷰 내용의 원문도 실제로는 기지 주변에 민간인이 사는 마을이 없고 나무가 울창한 자연보호구역으로 막혀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저 안에 사는 건 (부대에서 키우는) 돼지 두 마리밖에 없다. (돼지의 이름은)폭찹과 베이컨 조각이다”라고 소개한 것에 불과했다.

특히 성조지 원문 어디에도 “사드 포대 근처에 사람이 살기 어렵다”는 대목은 없으나, jtbc는 사드 운영 요원이 그렇게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JTBC캡처
해당 비교표를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타 방송사들에 출연한 전문가들이 주장한 바와 너무 다르다” “jtbc가 의도적으로 사드의 유해성에 대해서 왜곡 보도를 한 것이 아니냐”며 비판 여론이 일었다.

그 밖에도 네티즌들은 jtbc가 사드 소음공해 문제를 제기하며 자료화면으로 사용한 사드 레이더 기지의 위치를 지도상에 잘못 표기하고, 객관적으로 소음공해를 입증할 만한 측정 자료를 제시하지 않고 주변 주민들의 증언만 보도 한 점도 함께 꼬집었다.

이 같은 jtbc의 ‘왜곡 보도’를 지적하는 글들은 17일 오후까지 인터넷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퍼졌다. 그제서야 jtbc는 17일 ‘뉴스룸’ 마지막에 “13일 방송에서 외신 일부를 발췌, 번역하는 과정에서 오역이 생겨 이를 바로 잡는다”며 “시청자 여러분께 일부 오해를 불러 일으킨 점 사과 드린다”고 방송했다.

영어 오역 확인은 10~20분이면 충분할 것을 jtbc는 비판 여론이 지속되자 나흘이나 지나서야 바로잡은 것이다. 한 방송 전문가는 “jtbc 정정보도 과정을 보면 명백한 오류임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인 오보 정정과 사과를 한 것이 아니라 비판에 못이겨 정정과 사과를 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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