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어떤 나라?]

중국 영화에 주연 배우로 캐스팅됐던 대만 배우가 '반중(反中) 논란'에 휘말려 결국 하차했다.

17일 봉황망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영화 '다른 사랑은 없다(沒有別的愛)' 제작진은 지난 15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주연인 대만 배우 다이리런(戴立忍·사진)을 교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제작진은 "다이리런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지 여부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밝히지 않았다"며 "조국 통일을 단호하게 견지하고, 이번 일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 영화를 제작해온 중국의 유명 여배우 겸 감독 자오웨이(趙薇)도 웨이보에서 "그 언제가 됐든, 우리는 자신이 중국인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며 국가와 민족의 이익을 모든 것보다 우선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이리런 하차는 중국 공산당의 청년 조직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비판이 발단이 됐다. 공청단은 최근 웨이보 등을 통해 다이리런이 2014년 홍콩의 '우산 혁명' 등 반중 시위를 지지하는 모습을 담은 대만 매체 사진을 공개했다. 공청단은 또 그가 법륜공(法輪功·파룬궁) 산하 매체와 인터뷰한 사실 등을 공개하며 "반중 성향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공청단은 다이리런이 출연한 영화 3편을 공개하며 중국 누리꾼의 불매운동을 유도하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다이리런은 "나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결국 하차를 피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