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꼬리 무는 '홍기택 의혹', 청문회 열어 규명해야

조선일보
입력 2016.07.16 03:18

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가 사실상 경질된 사태의 배경을 둘러싸고 새로운 의혹이 꼬리 물고 있다. 당사자인 홍 부총재가 해외 잠적 중인 가운데, 정부는 AIIB가 홍 부총재에게 사임을 요구한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비밀에 부치면서 '휴직 카드'로 사태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주무 부처인 기획재정부는 이런 의혹을 부인했으나 정부 내부에서도 관계자들 사이에 설명이 달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과 홍 부총재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홍 부총재는 지난달 22일쯤 AIIB로부터 "일주일 내에 사임 등 거취를 정하라"는 요구를 받고 기재부에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기재부는 이를 공개하지 않은 채 AIIB 측과 협의해 '휴직' 처리하는 것으로 절충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홍 부총재가 출근을 중단하고 휴직에 들어갔는데도 정부는 함구했다. 이 문제는 AIIB가 홈페이지를 통해 홍 부총재의 휴직 사실을 공개하면서 비로소 외부에 알려졌다. 부총재 자리를 잃게 됐는데도 정부는 엿새 동안 모른 척하며 국민을 속이고 있었다는 얘기다.

홍기택 소동은 의혹투성이다. 금융 실무 경험이 없는 자격 미달 인사를 산업은행 회장에 기용하고 국제기구의 요직에까지 낙하산으로 보낸 것 자체가 납득하기 힘든 일이다. 이를 둘러싼 의혹은 국회 청문회를 통해 반드시 파헤쳐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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