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항' 군위·의성·예천·영천 4파전

    입력 : 2016.07.12 20:26

    ‘대구 신(新)공항’ 부지 선정 작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는 현재 K-2 공군기지와 민간 항공기 관련 시설이 함께 있는 대구공항의 통합 이전 대상 부지를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선정하고, 내년 중에는 기본 설계 등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신공항 후보지로는 경북 군위와 의성·예천·영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신속한 추진을 주문했고 시간을 끌어서 불필요한 오해나 논란을 부를 이유가 없기 때문에 최대한 신속히 부지 선정을 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1~2개월 내 부지 선정을 한다고 확신할 수 없지만 빨리 선정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지난 11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정부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대구공항 이전이 조속히 될 수 있도록 추진해달라”는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날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국토교통부, 국방부,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 TF를 출범시켜 입지 선정 절차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12일 대구시와 공군 등에 따르면 새롭게 이전·조성되는 K-2 기지의 경우 시설 면적 353만평과 소음 완충 지역 110만평 등 463만평의 대규모 부지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됐다. 5~10년으로 예상되는 신공항 공사 기간 중 연간 1조5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생기고, K-2 기지 이전만으로도 대규모 군부대 주둔에 따른 인구 1만명 증가(군인·군무원)와 연간 2700억원이 넘는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신공항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자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경북 군위군은 ▲대구 도심지에서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고 ▲463만평 부지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인구 감소 등으로) 군 인구가 2만4000명 수준으로 절박한 상황”이라며 “공항 유치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의성군은 “경북 신도청 후보지였던 안계평야 지역에 약 200만평 땅이 있는 데다 주변 야산 등을 정리하면 공항 이전에 필요한 부지를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 35곳에 포함됐던 영천시의 경우에도 “금호읍 등지에 부지 마련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영천시 관계자는 “작년 5월 전투기 수리가 가능한 보잉사의 항공수리정비센터가 영천시에 완공돼 공군기지가 이전해 오면 연계 개발이 유리하다”면서 “현재 대구~경산 간 대구지하철 2호선을 조금 더 연장하면 대구시민들이 전철로 공항에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예천군의 경우 이미 제16전투비행단이 있고,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에도 들어갔던 지역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공항 이전과 관련한 재정 지원은 없을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군 공항 이전 특별법을 충실히 따라 (국비 지원 없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기부 대 양여’는 국비 지원은 하지 않고 기존 공항 부지를 개발해 생기는 수익금으로 이전 비용을 충당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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