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열린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자민당을 포함해 개헌에 찬성하는 이른바 '개헌 4당'이 개헌안 발의에 필요한 3분의 2 의석(162석)을 사실상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새벽 0시30분 현재 자민당과 공명당, 오사카유신회, 일본의마음을소중히하는당 등 개헌 4당은 기존 의석에 신규 의석을 합쳐 최소 156석 이상을 확보했다. 당락이 확정되지 않은 7석 중 추가 당선자가 나오고, 무소속 의원 중 개헌에 찬성하는 의원들까지 끌어들이면 개헌 세력의 참의원 의석은 162석을 넘게 될 것으로 아사히신문 등은 분석했다.

아베 ‘승리의 미소’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0일 도쿄 자민당 개표센터에서 이날 치러진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자민당 후보 이름 옆에 꽃을 붙이며 웃고 있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 자민당 등 개헌(改憲) 찬성 세력은 개헌안 발의에 필요한 3분의 2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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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참의원은 임기가 6년이며, 한꺼번에 다 바꾸지 않고 3년에 한 번 절반씩 뽑는다. 개헌 4당은 현재 84석을 갖고 있으며 이번 선거에서 자체 의석만 최소 72석 이상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날 오후 8시 투표 종료 직후에 발표된 NHK 출구 조사에서는 개헌 4당이 최대 169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후 교도통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개표 상황과 출구 조사 결과를 종합해 "(개헌 4당과 무소속 의원을 합친) 개헌 세력이 162석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내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개헌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후지TV 개표 방송에 출연해 "국회 헌법심사회가 개헌 논의를 심화시켜 어떤 조문을 어떻게 바꿀지 결정될 것"이라며 "(개헌에 대한 찬반을) 국민투표에서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