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교통난 해결사는…

    입력 : 2016.07.07 03:00

    [공항~도심 정체 심해… 자기부상열차·트램·모노레일 등 놓고 고심]

    - 사업비 4000억, 연내 액션플랜
    가구당 車 1.22대 보유 전국 1위… 인구·관광객 늘며 교통체증 몸살

    (위부터)자기부상열차, 트램, 모노레일.
    서울에서 제주도로 이주한 김모(42)씨는 제주시 노형로터리를 지날 때마다 짜증이 난다.

    이곳 도로는 제주도에서 가장 넓지만 차량 정체 때문에 가다서다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그는 "직장을 옮겨 제주로 올 때만 하더라도 여유 있는 삶을 상상했지만, 출퇴근 시간대 주요 도로가 서울 못지않게 막힌다"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어도 버스 노선이 불편해 자가용을 끌고다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관광객과 상주 인구가 늘면서 제주시내 차량 정체 현상은 일상화됐다. 현재 제주도 1일 체류 인구는 주민등록 인구 65만명과 관광객 평균 인원 18만명을 더해 약 83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1일 체류 인구 100만 시대'가 눈앞이다.

    그런데 제주 지역 대중교통 형편은 열악하다. 시내·시외버스와 택시 정도가 고작이다. 관광객 최모(34)씨는 "대중교통으로 관광지 3~4곳을 둘러보려면 연결편 등이 불편하고, 일부 버스 운전기사들은 과속·난폭 운전을 하기도 한다"면서 "택시는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가 있어 제주에 올 때마다 렌터카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주엔 자동차가 매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 등록 대수는 2006년 22만2025대에서 2015년 43만5015대로 배 가까이 늘었다. 체류 인구 1인당 자동차 0.5대, 1가구당으로는 1.22대이다. 인구·가구당 자동차 보유 순위가 전국 1위이고, 승용차 분담률이 43.5%에 이른다.

    하지만 기존 교통수단만으로 늘어나는 교통 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지난해 제주공항 연간 이용객 수는 2600만명이고, 2025년에 이르면 3939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부연 제주대 교수(경영학과)는 "최근 제주도에 정주인구와 자동차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주차난과 교통체증이 심화돼 지역 경제 발전을 막고 있다"며 "차량 증가로 인한 교통 혼잡비용은 2015년 4370억원으로, 2011년 2514억원에 비해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런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항과 시내를 연결하는 도시형 신교통수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트램·자기부상열차·모노레일 등 여러 후보를 놓고 공론화를 거친 다음, 공항 연결 도심지 10㎞ 구간에 깔겠다는 것이다. 사업비는 4000억원을 기준으로 잡고 있다.

    노면전차인 트램의 경우 도입 비용은 상대적으로 낮은 대신 기존 도로에 궤도를 깔아야 하므로 차량 통행 공간이 더 좁아진다는 단점이 있다. 자기부상열차, 모노레일은 기존 도로 위쪽에 지은 별도 선로를 오가므로 교통망을 방해하지는 않지만, 사업비가 많이 들어가고 미관을 해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신교통수단 도입 논의는 처음은 아니다. 이미 2012년 트램(Tram) 도입을 추진하다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포기한 적이 있다.

    오정훈 제주도 교통관광기획단장은 "4년 전과 달리 교통 여건이 급변하고 있어 새로운 교통수단이 필요해진 상태"라면서 "올해 말까지 국내외 사례를 수집하고, 세부 실행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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