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을 잘하는 것도 일종의 기술… 어릴 때부터 '마음의 근육' 키워야

    입력 : 2016.07.06 03:00

    멘탈 乙에서 벗어나려면

    거절을 잘하는 것도 일종의 기술이다. 패션업체에 다니는 김모(33) 대리의 별명은 '내 일 아닌데요'다. 지난해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인플루엔셜)의 메시지처럼 '내 과제'와 '타인의 과제'를 철저히 구분하는 멘탈 갑(甲) 유형. 얼마 전 직속 상관인 부장이 "서울 시내 신규 매장 진출 예정지의 교통량 증가 요인을 분석해보라"고 하자, "그건 제 일 아닌데요"라는 말부터 꺼냈다. '(회의에서) 다른 사람이 낸 아이디어 뒤처리를 왜 내가 하느냐'는 것이었다. 지켜본 동료들은 "숨이 컥 막히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나는 왜 싫다는 말을 못할까'(위즈덤하우스)의 저자인 김호 더렙에이치 대표는 "직장에서 거절을 잘하는 것은 중요한 능력이지만, 같은 말을 '싸가지 없이' 하는 것은 공감(共感) 능력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며 "이 경우 '다른 일을 하고 있어 시간이 부족한데, 무엇부터 먼저 할까요'라고 물었어야 한다"고 말했다.

    멘탈 乙에서 벗어나려면
    중학교 보건교사인 차모(27)씨는 수업 중 수시로 교실에 들어오는 교감 때문에 종종 교실 문을 잠가버린다. "문 잠그지 말라"는 지적을 받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는 피 튀기는 수술실에서 '담력'을 길렀다. 차씨는 "긴급한 상황에서 마구 소리 지르는 의사들과 수많은 수술을 진행했다"며 "상대방이 화를 내도 내 페이스를 지키며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넘길 일은 넘겨버린다"고 했다.

    자녀를 키우는 입장이라면 어릴 때부터 마음의 '근육'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어려서 부모에게 '아니오'라고 이야기하지 못하고 자라면, 학교나 직장에서도 '노(No)'라는 말을 못한다. '의도를 갖고 듣기' 저자인 임상심리학자 파트리샤 지아노티 박사는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하며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표현하면서 자란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 권위자 앞에서 '싫다'고 말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며 "특히 권위자가 개인의 안전이나 가치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이런 능력은 더욱 빛을 발한다"고 말했다.

    대기업 팀장이나 부장 등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 중에도 '유리 멘탈'이 많다. 나해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모두 부러워하는 직장이기에 떠나지도 못하고, 혼자 고통을 감내하게 된다"고 말했다. 관계를 회피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당신은 생각보다 믿을 만하다'(생각의 날개)의 롤프 메르클레는 "운전을 배울 때 무섭고 두려운 마음에 하기 싫지만, 운전대 앞에 앉아 실제로 시동을 걸고 운전을 해야만 실력이 붙는다"면서,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는 그 상황에 일부러 나를 밀어 넣어야 뭔가를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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