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청단파의 리더 중 한 명인 리위안차오(李源潮·사진) 중국 부주석의 낙마설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29일 리 부주석이 최근 당 중앙기율위에 두 차례 출두해 '위에탄(約談·사전에 약속을 잡아 조사와 교육을 하는 방식)' 형식으로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역시 미국 소재 중화권 매체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은 리 부주석의 부인과 운전기사도 당국에 연행됐다고 보도했다. 반면 보쉰은 리 부주석의 부인이 감시를 받고 있지만 연행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권력서열 8위인 리 부주석은 리커창 총리와 함께 현 정권 내 대표적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파로 분류된다. 리 부주석은 1983~1990년까지 상하이시 공청단 서기와 공청단 중앙서기처 서기를 지냈다. 리 부주석의 경우 시진핑 정권 출범 이후부터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 등과 정치적으로 결탁한 혐의로 조사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특히 그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리윈펑(李雲峰) 장쑤(江蘇)성 부성장이 지난달 부패혐의로 낙마하면서, 리 부주석을 겨냥한 칼날이 그의 턱밑까지 온 것 아니냐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올여름 전·현직 최고 지도부의 회동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리 부주석에 대한 처리 방안이 의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보쉰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