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黃총리 면담서 "北의 核병진노선 인정 안해"

입력 2016.06.30 03:00

[사드 관련 "신중하게 대응해야" 언급하기도]

黃총리 "北셈법 변화시키려면 안보리 결의 이행 계속 돼야"
리커창 총리는 28일 회담서 "이달초 리수용 訪中 수용했다고 北제재 완화하는 것 아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9일 베이징에서 열린 황교안 국무총리와 회담에서 "북한의 핵 보유 병진 노선(핵 보유+경제 발전)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현장에 배석했던 총리실 관계자가 전했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도 북한의 핵 보유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모두 엄격하게 이행하고 있다"며 "중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실현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 총리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 능력의 고도화를 추구하면서 병진 노선을 고집하고 있고 도발도 계속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셈법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안보리 결의 이행과 대북 압박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중 협력을 강조했다.

2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황교안(왼쪽) 국무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2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황교안(왼쪽) 국무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두 사람은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이어지는 장거리 미사일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양국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AFP 연합뉴스
이날 시 주석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 체계)'의 한국 배치를 반대한다는 의사를 다시 밝혔다. 그는 "한국은 안보에 대한 중국의 정당한 우려를 중시해야 하며,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려는 미국의 시도에 대해 신중하고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양측은 현안인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어업 문제와 관련한 협력을 발전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중국도 문제 해결을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지만,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 동부 해안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이 100만여척, 어민이 3000만명에 달해 단기간에 불법 조업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황 총리가 시 주석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날 회담은 약 40분 동안 진행됐다.

한편 중국 이인자인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 28일 황 총리와 회담에서 "(북한)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의 방중(訪中)을 수용했다고 해서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고 회담에 배석한 총리실 관계자가 이날 전했다. 리수용이 이달 초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 등을 만나고 돌아가자 외교가 일각에선 "서먹했던 북·중 관계가 개선되며 중국의 대북 제재도 누그러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리 총리는 "중국은 안보리 결의를 엄격하게 이행할 것이고, 여기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가 악화하지 않도록 관리하되,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획기적인 관계 개선 없이 제재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중국 공안은 탈북자 문제 처리에서도 북한 당국의 뜻대로 붙잡힌 탈북자 대부분을 북송(北送)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탈북자들의 의사를 존중해 강제 북송을 자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작년 11월 북송 위기에 놓였던 탈북자 9명이 중국 측의 배려로 무사히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시 주석과 회담을 마친 황 총리는 이날 중국 동북 3성 중 하나인 랴오닝성(遼寧省) 선양(瀋陽)으로 이동했다. 한국 총리가 동북 3성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총리는 현지 한국 기업인 및 동포 간담회를 개최하고, 리시(李希) 랴오닝성 당서기를 접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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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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