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클래스] 터치 한 번으로 세탁 걱정 끝

  • 시정민 톱클래스
  • 사진 = 하지영
  • 사진제공 = 크린바스켓
입력 2016.07.10 11:30

세탁 앱 ‘크린바스켓’ 김우진 대표

크린바스켓은 세탁물 수거에서 배달까지 전 과정을 앱을 통해 간단히 이용할 수 있는 *O2O(Online to Offline) 세탁 서비스다. 호텔에 납품하는 대형 세탁소와 제휴해 가정에서도 호텔급 세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크린바스켓은 24시간 주문을 받는다. 옷, 이불, 가방, 신발, 커튼 등 다양한 세탁물의 수거, 배달은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을 지정해 이용할 수 있다.

24시간 주문 시스템, 재이용률 60%

크린바스켓의 김우진 대표는 일상에서 꼭 필요하지만 그동안 변화가 없었던 것, 변화를 주어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떠올렸다. 다양한 아이템을 고민하다 장기간 정체된 국내 세탁시장을 주목했다. 세탁과 앱을 통한 주문 결제로 생활의 불편을 개선할 수 있는 O2O 서비스의 편리함을 접목해 2014년 9월 크린바스켓을 창업했다.

“세탁은 귀찮거나 하기 싫을 때가 많죠. 세탁을 좀 더 편하고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였어요. 세탁이라는 오래된 시장을 새롭고 편리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크린바스켓의 특징은 O2O 서비스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세탁 시 주의해야 할 사항을 세분화했다. 셔츠의 목깃, 팔소매, 앞, 뒤 등 얼룩을 표시할 수 있는 셔츠 모양의 태그, 땀 제거 가공 표시, 바지 주름의 유무, 풀 먹임 유무, 행거 포장, 압축 포장, 주의할 세탁 사항 등 태그를 각 세탁물에 부착해 꼼꼼히 체크한다.

“초창기에는 고객의 요구 사항이 잘 전달되지 않았어요. 고객의 불편 사항과 요청 사항을 세분화해 만드니 재수거율도 줄고 꼼꼼한 서비스를 만족해하며 재이용률이 60%로 늘었습니다.”

서비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크린바스켓 앱에서 원하는 수거・배달 시간을 선택하고, 세탁 품목과 수량을 체크하면 된다. 가격은 정장 한 벌 6000원, 와이셔츠 2000원 등 정찰제로 운영돼 부담 없는 가격과 편리함으로 1인 가구, 맞벌이 부부, 주부들에게 인기다. 배달은 수거 시간 기준으로 48시간 내에 이뤄진다. 두꺼운 코트, 얼룩진 옷 등 특수 관리가 필요한 것은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되기도 한다. 수거부터 배달까지 실시간 추적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세탁물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크린바스켓 서비스는 서울 강남구, 서초구, 마포구, 동작구,용산구, 관악구, 성동구, 영등포구, 중구, 경기도 분당, 판교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고, 점차 지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크린바스켓은 2만5000 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꾸준히 이용자 수가 늘고 있다.

서울, 경기지역 세탁소들과 파트너십

크린바스켓은 회사 경영진을 포함해 전 직원이 최소 주 1회 직접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 고객과 직접 만나 반응을 현장에서 느끼고 배달 파트너의 고충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세분화된 태그 서비스도 배달 서비스를 하며 고객의 불편 사항을 듣고 반영한 것이다. 서비스 초창기엔 드라이클리닝만 서비스했다. 고객의 요청으로 셔츠, 신발, 한복, 이불, 러그, 명품 가방 등 점차 품목을 늘렸다.

“세탁물 수거 배달이 즐거워요. 직접 고객의 반응을 볼 수 있는 게 가장 큰 공부가 돼요. 불편한 점을 해결해줘 고맙다는 얘기를 들을 땐 보람을 느끼고, 불편 사항을 들을 땐 개선해 나갈 수 있는 밑거름이 돼서 좋지요.”

이들은 세탁물을 수거・배달할 때 초콜릿을 선물로 준다. 작지만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과 행복한 경험을 나누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얼룩을 빼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을 미소 짓게 하는 것이 크린바스켓의 경영철학이에요. 초콜릿을 건넬 때 고객들의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자주 봐요. 보는 저희도 사용자도 함께 웃을 수 있어 좋지요.”

크린바스켓은 세탁소 선정을 위해 5성급 호텔에서 30여 년간 세탁을 담당한 분들을 고문직으로 두고 있다. 고객에게 품질 좋은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엄격한 선별 과정을 통해 서울, 경기지역 내 12개의 세탁소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서울 강남 지역에 패딩 점퍼 배달을 간 적이 있어요. 깐깐한 주부님이 패딩 점퍼에 코를 묻고 여러 번 냄새를 맡더니 한참 후 약품 냄새가 나지 않아 좋다고 했죠. 역시 저희가 좋은 세탁소를 이용하고 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웃음).”

세탁소와 제휴하며 느끼는 보람도 있다.

“세탁소 기사님은 연세 드신 분들이 많아요. 실력은 뛰어나지만 배달이 점점 힘들어지죠. 기사님들께 늘 ‘세탁만 열심히 해주세요. 다리 역할은 저희가 하겠다’고 하죠. 일반 세탁소는 코트, 이불 등의 물량이 많은 3,4월이 지나면 비수기를 맞지만 저희는 꾸준한 유입량이 있어 그분들께 경제적으로 보탬이 돼 좋지요.”

증권맨 접고 세탁 관련 업체 창업

크린바스켓은 정장 공유 서비스를 하는 사회적기업 ‘열린 옷장’에 기부 정장 수거를 돕고 있다.

“정장 살 돈이 부족한 청년들에게 정장을 빌려주는 열린 옷장의 취지가 좋았어요. 열린 옷장은 택배를 통해 정장을 기부받고 있는데 버리거나 입지 않는 걸 택배로 보내는 일이 쉽지 않잖아요. 불편할 수 있는 중간 단계를 저희가 대신하고 있어요. 세탁 수거 시 열린 옷장의 취지를 알리고 정장 기부를 돕고 있어요. 사람이 재능 기부를 한다면 저희는 사업 모델을 기부하는 것이죠.”

김우진 대표는 지난 9년간 강남드림빌(옛 강남 보육원)에서 아이들에게 영어, 축구를 가르치는 재능 기부를 해왔다. 영어 교육을 받기 어려운 아이들과 외국인 학교와 축구 시범경기를 하거나 외국인 친구들과 자연스레 어울리게 하는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마련했다. 친한 친구와 둘이 시작했지만 알음알음 입소문을 통해 봉사활동의 참여자 수가 수십 여 명으로 늘었다.

크린바스켓 창업 전 그는 증권맨이었다. 증권가에서 IT 기업분석을 담당하며 애널리스트로 5년, 미국에서 MBA 석사를 마친 후 자산운용사로 5년간 일했다. 그는 “자산운용사 시절 어느 날 문득 이곳에서는 내가 빛을 발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뭔가 새로운 걸 만들고 타인을 돕는 걸 좋아하는 성향을 살리고 싶어 창업을 결심했다.

“옷, 신발, 가방 등 어떤 아이템이든 깨끗하게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서비스가 크린바스켓이 됐으면 좋겠어요. 늘 고객의 요청에 귀 기울여 세탁 이용에 불편을 최소화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요.”

* O2O(Online to Offline) - 모바일 및 온라인을 통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문하면 오프라인으로 제공받는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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