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30)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81)를 만났다는 이유로 중국 네티즌들의 댓글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내 활동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레이디 가가는 26일(현지 시각) 미국 인디애나주(州)에서 열린 한 연례 회의 행사에서 달라이 라마와 만나 약 20분 정도 요가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들의 대화는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됐으며, 레이디 가가는 회동 이후 달라이 라마와 손을 잡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 직후부터 이 사진에는 "중국인들에게는 당신이 빈 라덴과 악수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중국 팬들을 무시한 레이디 가가를 중국에서 퇴출하자" 등 중국 네티즌들의 공격적인 댓글 수만개가 달렸다. 중국 정부도 가세했다. 홍콩 일간지 빈과일보는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는 중국 본토에서 레이디 가가의 모든 공연과 노래를 금지하는 '중요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도 과거 SNS에 달라이 라마와 관련된 사진이나 글을 올렸다가 중국 공연이 취소됐던 팝가수 셀레나 고메스와 록그룹 머룬5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레이디 가가의 중국 활동 역시 어려워질 거란 우려가 나온다"고 27일 보도했다.
중국 네티즌들의 댓글 공세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랑콤은 이달 초 반중(反中) 성향 홍콩 여가수 데니스 호(何韻詩)를 초대해 신제품 판촉 콘서트를 열려다 중국 네티즌의 불매 압력을 받고 공연을 전격 취소했다. 지난 1월엔 대만 출신 한국 JYP 소속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16)가 한국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든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네티즌들이 "JYP 소속 아이돌 콘서트는 보이콧하겠다"고 나섰다. 결국 소속사는 "쯔위의 모든 중국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고, 쯔위는 동영상을 통해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