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누구?]

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왕주현 사무부총장이 27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구속됐다. 총선 당시 사무총장으로 왕씨의 직속상관이던 박선숙 의원(비례대표·재선)은 같은 날 검찰에 출두해 조사받았다. 아직 기소되지 않았고 재판 과정도 남아 있지만 점점 당과 직결되는 범죄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검찰에 따르면 왕 부총장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홍보 회사 브랜드호텔 직원들을 중심으로 TF를 만들었다. 브랜드호텔 대표가 나중에 비례대표 공천을 받은 김수민 의원이었다. 검찰은 브랜드호텔이 홍보업체 B사와 S사(社)에서 받은 2억1000여만원을 리베이트로 보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허위(虛僞) 선거비 보전 청구를 통해 국민 세금 1억원을 챙긴 것에는 선거법 위반과 사기(詐欺) 혐의를 적용했다. 리베이트로 오간 돈에 대해 범죄 수익 은닉 혐의도 적용했다.

검찰 수사 내용은 깨끗한 정치를 표방해 온 정당이 파렴치한 수법을 동원했다는 것이다. 새 정치를 내세우길래 다를 줄 알았는데 국민의당 역시 뒤로는 악취 나는 구태(舊態) 정치를 반복해왔던 셈이다. 많은 국민이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보냈던 지지와 기대를 배신하는 행위다.

왕 부총장이 구속됨으로써 의혹은 그 윗선으로 향하고 있다. 또 다른 핵심 인물인 김수민 의원은 지난주 검찰 조사에서 왕 부총장 지시로 이뤄진 일이라며 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겼다. 그러나 사무총장으로서 이 모든 일을 총괄하는 위치에 있던 박선숙 의원을 건너뛰고 부총장 선에서 처리됐다고 한다면 납득을 얻기 힘들 것이다.

박 의원은 안철수 대표의 최측근이자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돌풍의 주역이었다. 박 의원이 지시·주도한 것으로 결론 난다면 안 대표와 국민의당에도 큰 타격일 것이다. 그러나 안 대표가 자기 살을 도려내는 결단(決斷)을 내리지 않으면 국민의당의 존재 이유가 의심받게 된다. 어제 안 대표는 세 번째 대국민 사과를 했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문제 의원들에 대한 출당(黜黨)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출당되더라도 두 사람은 당적만 잃을 뿐 의원직은 유지할 수 있다. 안 대표와 국민의당이 이런 식으로 사태가 마무리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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