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VR시대… 성인물 시장이 미소 짓는 이유

    입력 : 2016.06.25 03:00

    일반 영상보다 고화질, 생생한 화면… 몰입도 높아
    일반 VR영상과 달리 돈 내고 보는 사람 많아

    지난 8일 삼성에서 출시한 VR(Virtual Reality·가상 현실)기기를 사서 동영상을 검색하던 대학원생 이모(31)씨는 고화질 영화로 보이는 동영상을 다운로드받았다가 깜짝 놀랐다. 이씨가 내려받은 것은 일반 영화가 아니라 VR용으로 만들어진 성인물이었는데, 해당 동영상의 화질과 분위기 등 영상 수준이 일반 영상보다 훨씬 '고품질'이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그동안 봐온 야한 동영상과 차원이 달랐다"며 "너무 실감 나는 영상이었다"고 말했다.

    IT 업계 최근 화두는 단연 VR 기술이다.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기술인데, 화면이 부착된 VR 전용 고글과 이어폰을 끼고 VR 동영상을 재생하면 마치 그 세계에 순간이동해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게임과 영화 업계에서는 VR 기술을 이용해 몰입도를 높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런데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VR 콘텐츠가 활발히 생산·소비되는 분야가 성인물 시장이라고 입을 모은다.

    VR 성인물과 일반 성인물의 가장 큰 차이는 시선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성인물의 경우 촬영자가 찍은 각도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지만 VR 성인물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서 시선을 돌릴 수가 있다. 똑바로 보면 등장인물의 얼굴이 보이지만 고개를 내리면 몸통이 보이는 식이다. 3인칭 시점인 일반 성인물보다 1인칭으로 만들어지는 콘텐츠가 더 많다는 것도 또 다른 차이점이다. 시청자 자신이 직접 영상 속에 들어간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Why] VR시대… 성인물 시장이 미소 짓는 이유
    VR 성인물은 이전 성인물에 비해 돈이 되기 때문에 그 시장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유료로 팔 수 있고 비용은 상대적으로 적게 들기 때문이다. VR 콘텐츠는 기술적 한계 때문에 영상 재생 시간이 5분 안팎으로 짧다. 하지만 제작 시간과 노력, 비용은 일반 영상보다 많이 든다. 5분짜리 VR 드라마를 만드는 데 제작비 1억원이 든 경우가 있을 정도다. 조명이나 마이크 등 장비가 화면에 보이지 않게 하려면 특수 장비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5분짜리 VR 영상을 보려고 한 편에 1000~5000원씩 지불하는 경우는 드물다.

    성인물의 경우 5분짜리 영상이라면 특별한 시나리오가 필요 없고 조명 등 촬영 장비도 일반 영상보다 훨씬 적게 든다고 한다. 게다가 이 5분짜리 성인물을 돈 내고 구매하려는 사람들도 많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월정액 1만~3만원을 내고 VR 포르노 영상을 무제한으로 시청할 수 있게 서비스하는 콘텐츠 사이트도 수십 곳 생겼다.

    일본에서는 성인물 영상과 연동되는 하드웨어 신기술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열린 '성인 VR 페스타 01'에서는 영상에 맞게 신체에 자극을 주는 장비 등이 소개됐다. VR 콘텐츠 전문업체 '자몽' 윤승훈 대표는 "IT 업계에서는 성인물 때문에 기술이 발달하고 보편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나라 소비자들도 성인물로 VR 기술을 경험하는 경우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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