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대통령 특별 휴가를 받은 군 장병들에게 무료 커피를 제공하는 행사를 여는 것에 대해 최근 일부 여성이 집단 반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워마드·메갈리아 등 여성 사이트에는 지난 21일부터 "스타벅스는 여성이 자주 찾는 곳인데 왜 남성이 다수인 군인 대상으로만 무료 행사를 여느냐"는 항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스타벅스에 돈 갖다 바친 게 얼만데 왜 군인들한테만 공짜 커피를 주느냐"며 반발하는 글이 이틀간 500건을 넘었다. 스타벅스 한국 본사에는 "이벤트를 당장 철회하라"는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평소 남성 혐오 성향을 보여 여성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라고 하는 이 사이트 회원들은 "스타벅스는 '군무벅스(군인과 스타벅스를 합친 말)'"라고 비하하며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날부터 올해 9월 30일까지 '대통령 특별 휴가'를 받은 군 장병들이 휴가증을 들고 매장을 방문하면 3900원짜리 '오늘의 커피'를 무료로 주고 있다. 대통령 특별 휴가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추석을 맞아 부사관 이하 56만 국군 장병 전원에게 준 1박 2일 휴가를 말한다. 당시 국내 기업 64곳 브랜드 90개가 특별 휴가를 받은 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할인 또는 무료 행사를 열겠다고 나섰다. 삼성에버랜드와 롯데월드 자유 이용권 제공, 스포츠 경기 무료입장, 각종 의류·숙박·음식료 할인 등 혜택을 줬다.
유독 스타벅스 행사에만 일부 여성이 시비를 거는 이유는 최근 온라인에서 "군 장병은 스타벅스 커피를 공짜로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누리꾼(네티즌)들은 남성 혐오론자들의 이런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여성이 많은 육아 커뮤니티에서도 "스타벅스의 군인 공짜 커피가 왜 논란이 되는지 모르겠다"는 글이 수십 건 올라왔다. 군인 딸을 둔 이삼례(59)씨는 "군인 중에는 여군(女軍)도 있다"며 "같은 여자지만 공감이 안 된다"고 했다. "특별 휴가를 부여한 박근혜 대통령이 남성 우대론자라는 얘기냐"는 반응도 있었다.
입력 2016.06.23. 19:05업데이트 2016.06.2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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