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에 대한 크루즈 관광과 민항기 운항을 시작한다.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의 남중국해 영유권 중재 결정을 앞두고 자국이 점유하고 있는 도서에 대한 실효적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국영기업 중국원양운수(COSCO)가 오는 7월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로 가는 정기 크루즈선을 도입한다"고 21일 보도했다. '남중국해의 꿈'으로 이름 붙여진 이번 크루즈 관광은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를 출발해 파라셀 군도 룽러(榮樂)섬을 오간다. 3박 4일과 4박 5일의 두 프로그램이 있으며 가격은 최소 2880위안(약 50만원)이다. 중국이 파라셀 군도에 크루즈선을 투입하는 것은 2013년에도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관광에는 홍콩인·대만인은 물론 외국인은 참여할 수 없어 사실상 '애국 여행'으로 불리고 있다. 중국인 중에서도 국가전복 전력이 있으면 참여할 수 없고, 참가자는 크루즈 관광을 하는 동안 국기게양식 등에 참여하는 등 애국심을 보여야 한다.
중국은 8월부터 파라셀 군도 내 우디섬(중국명 융싱다오)에 민항기를 운항할 계획이라고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우디섬은 중국이 2012년 7월 남중국해에 있는 200여 개 섬과 환초를 관리하기 위해 만든 행정도시 싼사(三沙)의 시청사가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