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호의 트윈시티] 양상문과 이병규, 그리고 LG는 어디로 향하나

  • OSEN
    입력 2016.06.22 11:14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이병규(42)를 1군에 올리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양 감독은 지난 21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이병규의 콜업과 관련해 “지금 유광점퍼를 입고 있는 6살 어린이들이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우승을 해야 하지 않겠나. 내 머릿속에는 그것밖에 없다. 그게 감독으로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없어서 10년 이상 우승을 하지 못한 게 아닌가 판단한다. 당장 어려움이 있더라도 (팀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 감독은 “팬과 선수들이 힘든 야구를 해서는 안 된다. 감독으로 있는 동안 (그런 과정을) 만들어놓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고 전했다. 양 감독이 이병규의 콜업에 대해 공식석상에서 이야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팀 상황을 놓고 보면, 이병규가 콜업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이병규는 올 시즌 내내 2군에 있으면서도 퓨처스리그 38경기에서 타율 4할8리(120타수 49안타) 3홈런 25타점 OPS 1.006으로 맹활약 중이다. 컨디션 유지와 2군 선수 육성을 위해 모든 경기에 나서지는 않고 있으나, 언제든 1군에서 호출이 오면 합류가 가능한 상태다.

    그런데 LG는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지명타자 및 좌타 대타 자원으로 서상우(27)를 낙점했다. 지난해 58경기에 출장, 타율 3할4푼(159타수 54안타) 6홈런 22타점 OPS 0.889로 깜짝 활약을 펼친 서상우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기를 기대했다. 팀의 방향도 ‘리빌딩’으로 잡은 만큼, 서상우의 1군 등록은 논란거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문제는 5월부터 서상우의 출장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고, 성적도 함께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상우는 4월 한 달 동안 20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5푼7리(56타수 20안타)로 활약했으나, 5월 17경기 8푼8리(34타수 3안타), 6월 10경기 2할7푼3리(11타수 3안타)에 그치고 있다. 타수에서 드러나듯 선발 출장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경기 후반 대타로 한 타석 소화하는 수준이다. 

    물론 포지션이 없는 서상우가 꾸준히 출장하기는 힘든 부분도 있다. LG는 서상우 외에도 박용택 정성훈 이병규(7번) 등이 부상방지와 팀 공격력 유지를 위해 번갈아가며 지명타자로 나선다. 서상우가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하기 위해선 박용택이 좌익수, 정성훈이 1루수, 이병규가 우익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4월까지는 이러한 라인업에 구성됐지만, 5월부터는 아니었다. 서상우는 지명타자 선발출장 기회가 줄어들었고, 타격감을 잃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될 바에는 서상우를 2군으로 내리고, 서상우 자리에 이병규(9번)를 넣는 게 맞다. 대타자원으로 봐도 그렇다. 1군 경험이 적고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서상우보다는 경험이 많고 비록 퓨처스리그지만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이병규의 대타 기용이 성공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서상우는 지명타자란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매일 경기에 앞서 1루 수비 연습을 한다. 양 감독이 정말 서상우를 팀의 미래를 책임질 1루수로 만들기를 원한다면, 서상우로 하여금 최신·최고 시설을 자랑하는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수비훈련을 시키는 게 지름길이다. 덧붙여 부담 없는 2군 경기에서 1루수로 출장하는 게 1루수 서상우가 완성되는 첫 번째 발걸음이기도 하다.

    이병규 콜업에 대한 배경은 여기까지다. 지금부터가 본론이다. 양상문 감독과 이병규, 그리고 LG 트윈스 팀이 처한 상황들을 나눠서 조명해 봤다.

    ▲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 쫓고 있는 양상문

    KBO리그 감독들의 최소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곧 한 해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점이다. 때문에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은 감독들은 대부분 내년까지도 자리가 보장된다. 

    양상문 감독은 2전 1승 1패다. 2014년 5월 최하위에 있던 LG를 포스트시즌에 올리는 대반전을 썼다. 그러나 2015년은 별다른 반등도 없이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2014년의 성공을 바탕으로 전력을 구상했으나, 결과는 참혹했다. 그러자 양 감독은 후반기 들어 전력투구하기 보다는 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했고, 무모할 정도로 뛰는 야구를 강조했다. 다른 팀들보다 빠르게 2016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2016시즌에 앞서 대형사건이 터졌다. 지난해 11월 27일 2차 드래프트에서 LG가 국가대표 출신의 베테랑 외야수 이진영을 40인 보호명단에서 제외한 것이다. 역대 2차 드래프트 최대어가 나왔고, 예상대로 1라운드 첫 번째 지명권을 갖고 있는 kt가 이진영을 지명했다. 

    당시 양 감독은 “힘들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팀의 미래를 열고 LG를 빨리 강팀 대열에 올리기 위해선 피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생각했다”며 “외야진 개편이 가장 시급하다고 봤다. 이미 늦었지만, 그래도 이제는 오랫동안 팀의 주축으로 활약할 새 얼굴이 나와야만 한다. 고참 선수에게 한 자리를 맡기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새로운 선수가 올라설 기회도 줄어든다. 매 경기 네 타석을 소화하는 것과, 한 두 타석만 들어서고 마는 것은 차이가 크다”고 밝혔다. 

    사실 LG는 양 감독의 요청으로 꾸준히 이진영의 트레이드를 시도했었다. 양 감독 부임해였던 2014년에는 롯데 장성우와의 트레이드 논의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듬해에는 이진영을 트레이드 카드로 삼아 3루수를 얻으려 했다. 그러나 좀처럼 트레이드가 성립되지 않았고, 양 감독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진영을 보내기로 결심했다.

    과정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었다. 이진영을 40인 명단에서 제외하기까지 양 감독은 수차례 코칭스태프, 프런트와 회의를 거쳤다. 갑론을박이 펼쳐지곤 했지만, 결국 구단은 양 감독의 선택을 따랐다. 구단 고위관계자는 이진영의 40인 명단 제외를 결정하기에 앞서 “많이 혼란스럽지만, 그래도 현장을 이끄는 감독을 믿어야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2016시즌의 막이 올랐고, 양 감독은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이진영이 자리했던 곳에 채은성이 올라섰다. 채은성은 올 시즌 60경기 199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3할2푼 5홈런 38타점 OPS 0.823을 기록 중이다. 채은성의 도약으로 LG는 상대에 위협이 뒤는 우타자 셋을 타선에 넣고 있다. 이전까지는 정성훈 홀로 강한 우타자 역할을 했으나, 올 시즌에는 히메네스와 채은성이 맹타를 휘두르며 타선의 좌우균형을 맞췄다. 채은성은 수비서도 일취월장했다. 강한 어깨를 통해 상대 주자의 홈 질주를 저지하며, 타구 판단력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

    LG는 채은성 외에도 임정우, 유강남, 이준형 등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마무리투수 임정우는 올 시즌 LG의 가장 큰 불안요소를 지워가는 중이다. 기복 속에서도 11세이브로 이 부문 리그 5위다. 블론세이브도 3개지만,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 마무리투수를 맡은 것을 감안하면 나쁜 수치는 아니다. 유강남은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공격형 포수로서 잠재력을 뽐내고 있다. 이준형도 예상보다 빠르게 5선발투수로 올라섰다. 정주현과 문선재도 적은 기회 속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LG는 62경기를 치렀고, 29승 32패 1무로 리그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연승과 연패, 롤러코스터와 같은 행보가 반복되면서도, 5월 중순부터 한 달이 넘게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안에서 버티는 중이다. 

    양 감독은 앞으로도 지금까지의 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말한 것처럼 서상우의 기용방식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 이병규를 콜업 시키지 않는 것에 대한 이유도 납득하기 힘들다. 양 감독은 지난 21일 “더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는 부분도 있다. 할 수 있는 이야기, 못할 이야기도 있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병규의 콜업 계획이 없냐고 재차 질문하자 “지금까지 드린 말씀으로 답변을 대신하겠다”며 당분간 이병규를 콜업하지 않을 것을 암시했다. 

    한편 LG 구단에 20년 이상 머물렀던 한 야구인은 “그래도 이병규가 9월 확대 엔트리 때에는 1군에 오를 것이라 본다. 양상문 감독도 시기를 이 때쯤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안다. LG 구단 또한 이병규와 은퇴 이후에 대해 어느 정도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고 있다. 이병규는 LG 유니폼을 입고 은퇴식을 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 이병규, 혼돈 속에서 묵묵히 길을 걷다 

    이병규 콜업과 관련된 논란은 지난해에도 있었다. 2015년 5월 20일 다리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병규는 다시 1군에 오르기까지 3개월이 넘게 걸렸다. 부상 회복을 위한 기간은 아니었다. 당시에도 이병규는 9월 확대엔트리가 시행되기 전까지 2군에서 실전을 소화하며 1군 콜업을 기다렸다. 이병규가 1군에 없었던 3개월 동안, 여기저기서 이병규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돌았다. 

    실제로 한 팀이 작년 트레이드 마감일에 앞서 이병규를 원하기도 했다. 그러자 LG는 이를 단칼에 거절했다. 양상문 감독은 이병규 트레이드를 요청한 팀 관계자에게 “이병규를 언젠가 엔트리에 올릴 것이다. 우리 팀을 흔들려고 트레이드를 요청한 것 같은데 그만둬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규는 이처럼 자신을 두고 여러 가지 사건이 난무하는 상황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이천에서 기자와 만나 “지금 이천에 있는 게 분명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미래를 생각한다면, 지금 여기서 어린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2016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던 지난 3월 29일에도 이병규는 언젠가는 찾아올 기회를 응시하고 있었다. 이병규에게 겨울 동안 수영을 통해 감량한 이유를 묻자 “감독님께서 빠른 야구를 선호하고 계시니까 나 역시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선 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도루를 하지는 못해도 경기 후반 기용됐을 때 주루플레이는 적극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까지 총 47명의 선수가 1·2군을 오가고 있다. 이중 20명은 개막전엔트리서 제외된다. 물론 나도 그 20명에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2군으로 내려간 20명도 시즌 중에는 언제든 다시 1군에 오를 수 있다”며 “나는 팀이 한 시즌 동안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지만 후배들은 잘 모르더라. 작년에 이천에서 2군으로 내려오면 쉽게 좌절하는 후배들을 많이 봤다. 다시 1군에 올라가기 위해 독기를 품기 보다는 자신이 2군으로 내려간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야구를 놓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이러면 결국 자기 손해다. 후배들이 목표를 갖고 좀 더 충실하게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병규는 이전부터 지금 상황을 예상했는지도 모른다. 때문에 퓨처스리그에서 묵묵히 활약을 이어가면서도, 자신의 콜업과 관련해선 침묵을 지키고 있다. 야구계 한 관계자는 “LG 구단이 이병규가 은퇴하고 나면 해외연수를 보내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병규가 이미 일본 야구를 경험한 만큼, 은퇴 후에는 미국 야구를 공부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 우승할 수 없는 LG 트윈스, 황금기와 암흑기 사이에 자리하다

    야구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그래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LG는 당장 우승을 노리기는 힘든 전력이다. 수년 동안 팀의 중심을 잡아온 베테랑 선수들의 기량은 이미 정점을 찍었다. 야수진만 봐도, 공수주 모두에 능한 선수가 별로 없다. 투수진도 리그 최정상급은 아니다. 1위팀 두산과 비교하면, 히메네스 외에는 특정 포지션에서 우위에 점하는 선수가 없다.  

    우승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2013년 플레이오프 3차전 9회초에 연이은 홈태그 아웃으로 득점에 실패하며 패했다. 2014년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어이없는 주루미스가 나오면서, 기선제압에 실패했다. 실질적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순간들이었다. 

    당시 LG를 맡았던 감독들도 팀의 사정을 잘 알고 있다. LG를 지휘했던 김기태 감독은 2013시즌 플레이오프 패배로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되자 자진사퇴 의사를 전했다. 11년 만에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은 감독이 스스로 물러나길 원하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러자 베테랑 선수들과 프런트가 합심해 김 감독을 설득했고, 김 감독은 고민 끝에 계약기간(당시 김기태 감독은 2014시즌까지 계약되어 있었다)은 채우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문제는 당해 스토브리그였다. 김 감독은 물론, 야구계 관계자들은 LG가 우승에 제대로 도전하는 방법은 대형 FA영입과 특급 외인 영입이라고 봤다. 주축 선수들의 기량이 하락할 시기가 온 만큼, 즉시 전력감을 보강해야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은 FA 영입으로 포수진과 선발진 강화를 바랐다. 어느 감독처럼 언론을 통해 구단에 압력을 넣지는 않았다. 그러나 자신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장의 추이를 살폈다. 2013년 11월 고치 마무리캠프 당시 김 감독은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흥분한 목소리로 “정말 바라던 선수는 결국 팀에 남을 것 같다. 그래도 선발진은 보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좋은 소식이 들릴 것 같으니 기다려보자”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상황은 김 감독의 바람과 정반대로 흘러갔다. 결과적으로 LG는 빈손으로 FA 시장을 나왔다. 외인 영입도 지지부진했다. 경쟁팀보다 수준이 낮은 선수들이 들어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선발 에이스 레다메스 리즈는 캠프에 합류하자마자 무릎 수술 진단을 받고 이탈했다. 

    가장 결정적인 사건은 김 감독의 오른팔이었던 차명석 투수코치가 팀을 떠난 일이었다. 김 감독은 차 코치의 건강상태를 감안해 차 코치를 2014시즌 육성군 감독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차 코치는 구단과 계약을 맺지 못했고, 해설위원으로서 LG 유니폼이 아닌 정장을 입게 됐다. 

    2014년 4월 23일. 20경기도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김기태 감독은 성적부진을 이유로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20일 후 양상문 감독이 부임했다. 당시 LG 구단은 양상문 감독과 김성근 감독을 최종 후보자로 올려놓았고, 논의 끝에 양상문 감독이 사령탑에 올랐다. 

    양상문 감독은 2014년 여름 김기태 감독과 만나 LG 구단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총재일가의 팀으로서 받고 있는 불리한 점을 알게 됐고, 어떻게 이를 해결할지 고민했다. 양 감독이 2014시즌 플레이오프가 끝나자마자 외인영입을 위해 도미니카로 떠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양 감독은 장원준의 FA 영입을 바라면서도, 이 또한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 봤다. 작년 겨울에는 포수와 마무리투수 영입을 원했으나, 예상대로 하나만 실현됐다.  

    LG는 KBO리그에서 상당히 어중간한 위치에 있다. 먼저 LG는 리그를 대표하는 모범생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국가대표 야구팀의 스파링파트너가 되기도 했고, KBO가 주최하는 행사마다 중심에 선다. 심판진으로부터 아쉬운 판정이 나와도 LG 감독은 거칠게 항의하지 못한다. 

    무엇보다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하는 팀임에도 빅마켓다운 운영이 힘들다. 외부 FA와 외국인선수 영입에 제약을 받는다. 실제 계약규모 100억원대에 이르는 초대형 FA 영입은 언감생심이다. 200만 달러에 육박하는 외국인선수도 데려오기 어렵다. 모범생이 돼야하기 때문에 오버페이는 안 된다. 돈으로 승리를 살 수 없다. 아무리 감독이 원해도 안 되는 일이다.

    2014년 겨울 LG가 장원준 영입을 위해 준비한 금액은, 두산이 장원준과 맺은 계약규모에 절반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2013시즌 1위 탈환을 위해 주키치를 대신할 외국인선수를 요청했었다. 그런데 영입 후보군을 보고나서 기존 선수들로 시즌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당시 후보군에 있던 선수 중 한 명이 2013시즌 후반기 지방 A팀에 입단했다. 그리고 그 선수는 A팀에 재앙만 남기고 고국으로 떠났다. 

    오버페이 영입 없이 승리하는 팀이 되기 위한 방법은 육성이다. LG 구단 전체적으로도 육성을 부단히 강조하고 있다. 2015년 스프링캠프 당시 한 LG 구단 고위관계자는 “엄밀히 말해 우리가 당장 우승할 전력은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매년 젊은 선수들을 발굴하고 키워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전력은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방향으로 팀 전체가 움직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14년 5월. LG 구단이 김성근 감독이 아닌 양상문 감독을 택한 것은 양 감독이 기존 LG 선수들을 잘 알고, 육성에 적합한 인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때마침 이천에 자리한 최고시설도 완공됐다. 팀을 재건하기에 적합한 시기라고 봤다. 

    양 감독이 부임한지 2년이 지났고, 올 시즌 LG는 승리하는 리빌딩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목표를 이루면 새로운 황금기가 열릴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또 다른 암흑기와 마주할 것이다. 

    한편 LG 구단에 약 5년 동안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성적이 나지 않으면서 양상문 감독이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도 성적이 나지 않으면, 양상문 감독은 정말 위험해질 것이다”고 전망하며 “그런데 일단 LG는 감독과 호흡을 맞춰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지금 LG 구단에는 인물이 너무 없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 LG 담당기자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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