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확정적인 도널드 트럼프〈사진〉가 15일(현지 시각) "김정은이 미국에 온다면 만나서 햄버거를 먹으며 더 나은 핵 협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애틀랜타주(州) 유세에서 "내가 김정은과 대화해 빌어먹을 핵무기를 포기하게 할 가능성은 10%나 20%밖에 안 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달 전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미·북 협상과 관련해 "김정은과 대화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는데, 이 발언이 사실상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일자 이날 유세에서 반박에 나섰다.
트럼프는 "도대체 누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원하겠는가. 우리를 위해 더 나은 협상을 하려는 거다. 힐러리가 '독재자와 대화하려 한다'고 그러는데, 그만 좀 하라"고 했다. 이어 "대화가 뭐 잘못이냐. 대화를 시작하자는 거다. 안 될 수도 있지만" 하면서 "내가 거기(북한)에 가지는 않는다. 그(김정은)가 여기 오면 내가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햄버거 접대'를 이야기했다. 그는 "중국이나 다른 나라들이 대접을 잘 받고도 우리에게 바가지를 씌우곤 하는데, 이런 나라들에 하듯 국빈 만찬 같은 것을 해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돈 들여가며 할 필요가 없다. 회담 테이블에서 햄버거 먹으면 된다. 국빈 만찬은 잊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