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소프트뱅크 3군 맞아 3⅔이닝 1실점  

[OSEN=이상학 기자] 한화 우완 투수 배영수(35)가 2군 실전 경기에 나서며 본격적인 복귀 준비를 시작했다.

배영수는 지난 14일 청주구장에서 치러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3군과 퓨처스리그 교류경기에 선발등판, 3⅔이닝 동안 49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배영수가 2군 실전경기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1회 소프트뱅크 1번 코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시작했지만 후루사와를 3루 파울플라이, 히고시를 2루 땅볼, 코야마를 3루 땅볼 처리하며 실점 없이 막았다.

2회에도 하리모토에게 좌전 안타, 쿠로세에게 볼넷을 주며 이어진 1사 1·2루에서 차타니를 3구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호리우치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의 위기가 이어졌지만 코노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3회에는 후라사와를 3루 땅볼, 히고시를 1루 땅볼, 코야마를 2루 땅볼로 가볍게 삼자범퇴 요리. 4회 하리모토를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쿠로세에게 좌중간 3루타를 맞았고, 카네코에게 스퀴즈 번트로 첫 실점. 투구수 49개에서 마운드를 정재원에게 넘겼다. 이날 경기는 8회 지성준의 역전 투런 홈런에 힘입어 한화가 5-4로 승리했다.

배영수는 지난해 11월12일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에서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팔꿈치 통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결단을 내렸지만, 재활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캐치볼을 시작했고, 같은 달 20일 경희대학교와 연습경기부터 실전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지난달 배영수의 복귀 시기에 대해 "올해보다는 내년을 보고 있다"며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다. 완벽한 회복은 물론 구위를 끌어올려야 1군 복귀가 가능하다. 3군이지만 수준급 실력을 갖춘 소프트뱅크 3군을 상대로 호투한 만큼 늦어도 후반기에는 복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최근 17경기에서 13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여전히 선발 마운드가 약점이다. 에스밀 로저스마저 팔꿈치 염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복귀 시점을 알 수 없고, 이태양마저 손가락 물집으로 1군에서 빠졌다. 확실한 선발 카드가 없는 상황에서 경험 많은 배영수의 이닝 소화력이 절실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