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요!] 하늘서 1시간 빙빙 돌다 착륙… 제주공항 정체, 해도 해도 너무해

    입력 : 2016.06.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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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재용 기자

    지난 주말 제주도로 가족 여행을 간 강모(43)씨는 비행기에서 내리기도 전에 불안감과 불쾌감을 동시에 맛봐야 했다. 항공기가 제주도 상공에 진입하고도 제주공항의 정체 때문에 하늘에서 30분 넘게 빙빙 돌다 겨우 착륙했기 때문이다.

    제주의 하늘길이 정체 현상을 빚으면서 제주국제공항의 출발과 도착 지연이 일상화되고 있다. 이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주고, 제주 관광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제주공항 이용객은 2623만7000여 명으로, 최대 수용 능력인 2600만명을 넘어섰다. 올 들어서도 4월까지 제주 노선의 국내선 이용객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232만1904명으로, 국내선 전체 항공 이용객 266만4372명의 87.1%를 차지했다. 또 국제선 여객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9.3% 늘어난 23만8388명을 기록하는 등 '황금노선'인 제주의 항공 수요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공항 정체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올 들어 4월까지 항공기 지연 운항 사례 1만244번 중 95.5%인 9789번이 이착륙으로 인한 활주로 포화 때문이었다. 착륙 전 선회 비행을 하는 바람에 길게는 1시간가량 기내에 머물거나, 이륙에 앞서 1시간쯤 대기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는 2018년까지 활주로 대기구역과 계류장을 넓히고, 여객터미널을 확충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용객 증가 추이를 고려할 때 단기 인프라 확충만으로는 제주공항의 포화 문제를 해소할 수 없다. 2025년에 제2공항이 완공되기 전까지 근본적인 운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항공 전문가는 "저비용항공사들의 소형 항공기 운항이 늘어난 것이 제주공항 정체 현상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대형 항공기 1대가 소형 항공기 2~3대를 운항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대형 항공기에 착륙·정류료 할인 같은 인센티브를 줘 대형 항공기 확대 운항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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