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국 해외법인·수출액 13억 달러 기록… 의류로 한국과 세계를 잇다

  • 특별기획팀

    입력 : 2016.06.13 03:00

    글로벌 패션 기업 한세실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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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②한세실업은 조기 해외 진출을 통한 과감한‘현지화’전략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사진은 외부 전경과 베트남 법인의 작업 현장. ③R&D 본부에선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를 분석, 창의적인 디자인 및 원단을 개발한다. ④한세실업은 우수 사원 대상 미주 연수 등 다양한 해외연수 제도를 운영한다. / 한세실업 제공
    한세실업은 국내보다 해외에 더 잘 알려진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꼽힌다. '한국과 세계를 잇는다'는 원대한 사명을 품고 지난 1982년 창립한 한세실업은 OEM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주문자상표부착생산)과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제조자개발생산)을 전문으로 세계 각국에 의류를 수출해왔다.

    ◇매출 1조5865억, 고성장 추세 이어가

    한세실업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니카라과, 과테말라 등 5개국 11개 해외법인을 두고 지난해만 3억4900만 장, 13억 달러가량의 의류를 수출했다. 규모도 규모지만 해외 유명 브랜드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안정적 성장 또한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한세실업은 나이키·언더아머 등 유명 스포츠 브랜드를 비롯해 갭·핑크·아메리칸이글 등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패션 브랜드, 월마트·타겟 등 대형 할인매장의 PB(Private Brand, 자체상표) 의류를 생산한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SPA(Speciali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자사 기획·제조·유통 의류) 브랜드인 에이치앤앰, 자라의 의류 또한 생산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창립 이래 단 한번도 적자를 낸 적 없는 기업으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2014년엔 1조3132억원, 2015년엔 1조586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해마다 10%에 가까운 고성장을 지속해왔다. 직원은 한국 본사에 700여 명, 해외법인에 3만6000여 명이 근무한다.

    이 같은 지속 성장의 원동력은 우선 과감한 '현지화'에서 찾을 수 있다. 한세실업은 창립 4년 만인 1986년 사이판에 첫 해외법인을 설립하면서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국내 제조원가가 상승하던 시기에 과감히 해외 생산기지로 눈을 돌린 것. 전략은 적중했다. 현재 한세실업은 동남아시아, 특히 베트남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으며 저임금의 노동력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의 관세 혜택을 통해 좀 더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적 성장을 위해 노력 중이다.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현지화의 힘'

    지난해엔 미국 거래 시 무관세 혜택이 있는 아이티에 진출, 현지 최대 규모 섬유단지인 소나피 공단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키도 했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미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풍부한 노동 수요, 잘 갖춰진 산업 인프라가 대미 수출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라며 "(아이티에) 내년부터 5000명 규모 공장을 가동하고 중장기적으론 2만~3만 명 규모로 늘려 동남아에 이은 차세대 생산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러한 현지화 전략은 해당 국가의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세실업 니카라과 법인의 경우 2014년부터 2년 연속 니카라과 노동부장관 공로패를 수여받았다. 안정적 고용 창출과 원활한 노사 관계 구축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베트남 법인의 경우 3년 이상 근무한 장기 근속자가 전체 직원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고용이 안정돼 있다. 고용 안정은 생산량 증가와 품질 향상으로 이어져 바이어 만족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인재 양성에도 공을 들인다. 신입사원 교육부터 해외연수제도를 운영, 국제 감각을 갖춘 인재를 키워내고 있다. 기업의 해외 연수가 흔치 않던 1996년부터 해외연수 제도를 시행해 20년째 이어오고 있다. 해외연수 제도는 근속 연차에 따라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실례로, 취업 후 1년이 지나면 해외 현지법인에서 2년여간 근무하게 되는데 이 기간 동안 생산 현장 업무 전반을 체득하는 것은 물론이고 1000여 명의 근로자를 관리하며 중간 간부로서의 책임감과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량을 함양하게 된다. 3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한 미주 연수 프로그램도 12년째 진행 중이다. 해외법인 사원을 대상으론 우수 사원을 선발, 한국 본사에서 2년간 근무케 하는 순환근무제도를 도입했다.

    ◇디자인·원단 기술 등 R&D 역량 강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에도 노력을 기울여왔다. 각 해외법인 현지에서 장학 지원, 도서 및 의류 기증, 심장병 어린이 돕기, 바둑 챔피언십 후원 등 교육·문화·복지 분야를 망라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한세실업 베트남 법인의 경우 지난 2013년 '베트남 사회책임경영 우수기업 선정' 결과 베트남 기획투자부장관상을 받았고 2014년엔 글로벌 패션 브랜드 갭이 주최한 '갭 우븐 글로벌 파트너십 데이'에서 사회적 책임경영 최우수 부문을 수상했다. 사회적 책임경영 최우수 부문은 갭의 전 세계 89개 협력사 중 사회공헌활동 분야 최고점을 받은 기업에 주어지는 상이다. 투명 경영을 기본으로 지속 관리 가능한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시스템을 구축하고, 노동자 권리 보호를 위한 NGO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사회적 책임경영 확산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디자인 경쟁력 또한 한세실업의 성장 저력으로 꼽힌다. 일찌감치 ODM 역량 강화를 위한 R&D(Research and Development, 연구·개발) 본부를 두고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를 빠르게 분석, 창의적인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축적된 디자인과 원단 개발 기술은 나이키 등 세계 유수 바이어를 유치할 수 있는 경쟁력이 됐다. 한세실업 본사에선 매년 40만 장에 달하는 견본 의류가 제작되며, 이는 세계 유수의 패션 브랜드 의류로 생산되고 있다.

    한편 한세실업은 지난 2012년 베트남의 염색공장인 'C&T Vina'를 인수한 데 이어 2014년엔 원단 중개업을 담당하는 '칼라앤터치'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원단의 생산 및 판매, 디자인 개발, 제품 생산을 아우르는 수직 계열화를 달성한 한세실업은 의류 수출 전문 기업을 넘어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 성장해간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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