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8일(현지 시각) "미국과 인도 간 안보협력을 좀 더 긴밀히 해 나가자"고 말했다.

그는 이날 폴 라이언 연방하원 의장 초청으로 가진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양국 관계 강화는 아시아에서 아프리카, 인도양에서 태평양에 이르기까지 평화를 촉진할 것"이라며 "항로와 교역의 안전,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중국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이 주장해온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를 거론해 중국을 견제하는 모습이었다. 모디 총리는 대(對)테러전에서 미국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인도식 합장 인사 건넨 모디 - 8일(현지 시각)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상·하원 합동연설에 앞서 인도 전통 방식의 합장(合掌) 인사를 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연설에서“두 나라는 역사의 망설임을 극복하고 유례없이 강한 경제적, 군사적 유대를 맺게 됐다”고 했다.

[남중국해 분쟁이란?]

한동안 미국 입국을 거절당했던 모디 총리는 화합의 메시지도 보냈다. 그는 마하트마 간디와 마틴 루서 킹 목사 등 양국의 비폭력 지도자를 언급하면서 "두 나라가 공유하는 이상을 실질적인 협력 관계로 전환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2005년 구자라트주 총리로 있을 때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 간 유혈 충돌로 1000명 이상의 무슬림이 목숨을 잃었는데도 사태를 방관했다는 이유로 미국 비자 발급이 거부됐었다. 이 때문에 모디 총리의 이번 연설은 양국 간 관계 개선의 상징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