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초미세먼지 어디에서 발생하나?]

'은밀한 살인자' 초미세 먼지(PM2.5)가 한 달 만에 다시 엄습해 26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PM2.5 농도가 이달 들어 최고치로 치솟았다. 서울 종로구와 광진구,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평균 농도가 한때 '매우 나쁨' 단계인 ㎥당 100㎍을 넘었다. 초미세 먼지 농도가 ㎥당 100㎍ 정도면 자동차 터널 안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겨울~봄철에 나타나는 고농도 PM2.5 현상이 여름을 앞둔 5월 하순에 발생하기는 이례적이다.

26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서울의 PM2.5 농도는 이날 오후 10시 현재 ㎥당 평균 71㎍에 달했다. 국내 환경 기준(50㎍)과 세계보건기구 기준(25㎍)을 훌쩍 넘긴 수치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이날 일평균 PM2.5 농도가 5월 들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면서 한낮에도 대기가 뿌옇게 흐린 스모그(smog) 현상이 전국적으로 관측됐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여름에 가까울수록 대기가 불안정해져 오염 물질의 농도는 낮아지는 편인데 5월 하순에 이처럼 고농도로 발생하기는 이례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달 들어 10~20㎍ 안팎 수준을 보이던 PM2.5 농도가 갑자기 치솟은 것은 최근 한반도 상공의 대기가 정체되면서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유입돼 서해상에 축적된 오염 물질과 국내 발생한 PM2.5가 우리나라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혔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고농도 PM2.5는 27일까지 이어지다 주말인 28일(토) 평상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