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로 갈 것 같으니… 반기문 때리는 野

조선일보
  • 김아진 기자
    입력 2016.05.25 03:00 | 수정 2016.05.25 08:25

    [러브콜 보냈던 野, 180도 달라져… 오늘 방한 潘총장 겨냥 맹공]

    "정치경험 없는 반짝스타일 뿐… 검증대 서면 100% 패배한다"
    "고건 前 총리처럼 포기할 것"
    외교관인 점도 약점으로 꼽아

    야권(野圈)이 연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대망론을 비판하고 있다. 반 총장에게 "대선 후보로 충분한 자질을 갖췄다"거나 "정치를 한다면 우리와 하자"며 러브콜을 보냈던 1~2년 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 반 총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반기문 때리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지만, 야당에서는 "반 총장이 정치 경험이 없다" "검증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 "반짝 스타로는 안 된다"는 등의 논리를 대고 있다.

    국민의당 고위 관계자는 24일 본지 통화에서 "정치권 외부 사람인 반 총장이 대선에 나오면 모든 게 까발려지고, 그의 신화는 깨진다"며 "정치인들도 여론 재판과 같은 검증대에 서면 견디기 어려운데 반 총장은 여기서 100% 패배할 것"이라고 했다. 정치 경험이 없는 반 총장이 대선을 앞두고 강도 높게 이뤄지는 검증 공세를 이겨내지 못할 것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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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3일(현지 시각)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유엔 인도지원 정상회의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반 총장은 25일 방한해 일본을 잠시 다녀오는 것 외에 총 6일간 제주포럼, 유엔 NGO 콘퍼런스,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안동 하회마을 방문 등의 일정 등을 소화한다. /AFP 연합뉴스
    2014년 11월쯤 야권에서 '반기문 대망론'을 거론했던 권노갑 국민의당 상임고문 등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도 "이제 반기문으로는 어렵다"고 하고 있다. 당시 동교동계는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의 대항마로 반 총장을 염두에 두고 반 총장 측근들과 만났었다. 하지만 이훈평 전 의원은 "그 직후 (자살한)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과의 친분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됐을 때 반 총장의 대응 태도를 지켜보면서 우리는 '정치 공세를 이겨내지 못할 사람'이라고 평가했고 더 이상 대망론을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 야권 관계자는 "2012년 대선을 3개월 앞두고 깜짝 등장한 안철수 대표도 근거도 없는 여자 문제 등 네거티브 공세에 시달렸었다"며 "그리고 후보직을 그만뒀다"고 했다.

    야당에서는 반 총장과 고건 전 국무총리를 비교하기도 한다. 고 전 총리는 2007년 대선을 2년 앞둔 2005년 지지율이 1위였지만, 본격적인 검증과 비방이 시작되자 출마를 포기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 3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반 총장이 공연히 (대선에) 나섰다가 명예만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한 도박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나서더라도) 고 전 총리처럼 본인이 포기할 것"이라며 "정치와도 맞지 않는 분인 것 같다"고 했다.

    대선 출마와 관련해 반 총장의 애매모호한 태도 탓에 여론의 피로감이 높다는 얘기도 나온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나올 것 같기도 하고, 안 나올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이렇게 하시는 분 중에 성공하신 분이 없다"며 "새누리당도 자신들에게 나라를 맡겨달라면서 빌려온 사람을 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야권은 또 반 총장이 '직업 외교관'인 점도 부정적인 요소로 꼽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도왔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외교관의 후천적 성격이 자기 나라와 다른 나라를 잇는 '제3자 의식'"이라며 "이런 외교관 출신에게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을 맡기는 건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고 했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도 비슷한 이유를 들면서 "전형적 직업 외교관이 대권에 도전하는 건 무리"라고 했다. 문재인 전 대표도 과거 "반 장관의 경우 외교 외에 다른 분야에 대해선 아직 검증된 바가 없지 않으냐"고 했다. 한때 문 전 대표는 반 총장에 대해 "우리 당 출신이며 노무현 정부가 만든 총장"이라며 "정치에서 주인공 역할을 하든, 정당의 정치를 돕는 역할을 하든 우리 당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었다. 충청 대망론에 대해서도 더민주 관계자들은 "우리가 키운 안희정 충남지사가 있는데 왜 반 총장을 쳐다보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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