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와 아저씨는 한 끗 차이] 처음이라면 감청색부터… 여름엔 실크 소재가 좋아

  • 이헌 패션칼럼니스트·'신사용품' 저자

    입력 : 2016.05.25 03:00

    [45] 니트타이

    니트타이
    /일 구스또 델 씨뇨레 제공
    "아니, 왜 양말을 목에 매셨어요?"

    니트타이(knit tie)가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 만난 어떤 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건넨 첫마디였다. 양말이나 스웨터처럼 실을 엮어 짜 만든 니트 조직의 넥타이를 말 그대로 니트타이라고 한다.

    니트타이를 매보긴커녕 한 개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니트타이는 요즘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저씨와 확연하게 구별되도록 만들어주는 '오빠 아이템'이다.

    역대 최고의 제임스 본드로 꼽히는 숀 코너리가 자주 니트타이를 멋들어지게 매고 등장했고,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박수근 화백이 뿔테 안경에 오돌토돌한 니트타이를 매고 있는 초상 사진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처럼 니트타이는 오래전부터 멋쟁이들에겐 익숙한 물건이다.

    니트타이라고 아무것이나, 아무 때나 매면 곤란하다. 양모(울) 같은 동물의 털로 엮어 짠 제품은 스웨터처럼 겨울용이다. 요즘처럼 더운 계절이라면 실크 또는 면 실로 짠 제품이 어울린다.

    처음 니트타이를 마련하는 경우라면 감청색을 추천한다. 어디든 잘 어울린다. 니트타이에 익숙해지면 노랑·빨강 등 강렬한 색으로 스타일에 변주를 주어도 좋다. 알록달록 줄무늬 니트타이는 여름날 불쾌지수를 날려버리는 펀치 역할을 해준다. 깔끔한 오빠 이미지로 여성들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다.

    니트타이는 타이를 매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도 경쾌하게 맬 수 있다. 격식을 차리면서 조금 풀어진 듯 넉넉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도 있다. 여행가방에 오래 넣어두어도 잘 구겨지지 않으니 출장용으로도 그만이다. 여름이 더 다가오기 전 니트타이 하나 장만해보면 어떨까.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