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맨부커상 수상 몰랐다…지하철 타고왔는데 아무 일도 안생겨"

입력 2016.05.24 17:06

'맨부커상' 수상자 한강. /연합뉴스
'맨부커상' 수상자 한강. /연합뉴스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인 문학상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이 2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수상을 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갔다”며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19일 오전 조용히 귀국해 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그는 이날 수상 후 처음으로 국내 언론과 만나 그간의 감회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

한강은 “상을 받고 나서 여러분이 많이 기뻐해 주시고, 고맙다고 해주신 분들도 계셔서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를 헤아려 보려고 많이 생각을 하게 되는 1주일이 지나갔다”고 했다.

수상 당시를 돌이키며 “시차 때문에 거의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졸린 상태였다. 별로 현실감 없는 상태로 상을 받은 것 같고 다행히 발표 나기 직전에 커피 한 잔을 마셔서 무사히 그날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제 마음이 담담했던 가장 큰 이유는 책을 쓴 지 오래돼서 그런 것 같다”며 “11년 전 소설이라 그렇게 많은 시간을 건너서 이렇게 먼 곳에서 상을 준다는 게 좋은 의미로 이상하게 느껴졌달까, 기쁘다기보다는 ‘참 이상하다’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수상 이후 전과 달라진 게 있는지 묻자 “잘 모르겠다. 여기 올 때 지하철을 타고 왔는데,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다. 바라건대 아무 일 없이 예전처럼 잘 살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가 끝나면 얼른 돌아가서 지금 쓰는 작업을 하고 싶다”며 “지금까지 그래 온 것처럼 글을 써가면서 책의 형태로 여러분께 드리고 싶다. 최대한 빨리 제 방에 숨어서 글을 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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