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묻지마 사건' 추모 열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코리안룰렛'이라는 포스터가 SNS로 확산되며 "한국남자가 한국여자를 무작위 살해하고 있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

강남역 인근에서 발생한 '묻지마 살인' 사건 추모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한국 남자가 여자들을 상대로 무작위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는 '코리안 룰렛' 포스터가 SNS를 중심으로 확산돼 논란을 낳고 있다.

한 여초 사이트에서 제작된 이 포스터는 전문 영어로 제작 됐으며, 이번에 발생한 살인 사건을 '한국식 룰렛(Korean roulette)'이라고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 포스터에는 "한국 남자들이 여자들을 무작위로 살해할 것이다"라는 문구와 함께 여자를 총으로 저격하는 듯한 이미지가 함께 나타나 있다.

이 포스터는 앞서 해당 사건의 피의자가 경찰 조사에서 "평소 여자들에게 무시를 받아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사실이 알려지며 이 사건이 '여성 혐오' 사건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 진 것으로 보인다.

SNS를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이 포스터는 영어로 해당 사건을 소개하는 글과 함께 퍼지고 있다.

영어로 이 사건을 소개한 글에는 해당 사건을 간략하게 소개하며 "이 사건의 포인트는 피해자가 여자이기 때문에 발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 언론이 이를 심각하게 다루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자주 발생했기 때문이다"라고 적혀있다.

포스터를 접한 한국 네티즌들은 '남녀갈등'을 부추긴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아이디 'es****'는 "비극적인 사건에 남녀 편가르기 하는 사람들은 이를 자제해야 한다. 우리나라 남자 대다수가 여자 혐오자가 아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또 아이디 'as****'는 "이제 지역감정을 넘어 남녀갈등까지 조장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피가 거꾸로 솟는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 포스터에 공감을 하며 SNS를 통해 공유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SNS에 이 포스터를 게재한 네티즌은 "이 사건은 묻지마 범죄가 아니다. 명백하게 여성만 노리는 계획적인 범행이다. 여성만 대상이 되는 코리안 룰렛이다"라는 글도 함께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