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자카르타 경전철 1단계 사업, 한국에 맡겨

입력 2016.05.16 03:00

조코위 대통령 이번 訪韓때 MOU
5조8000억원 규모 全구간 한국이 수주할 가능성 커져

인도네시아 정부가 수도 자카르타에 추진하고 있는 총 연장 116㎞의 경전철 사업 중 1단계 구간(5.8㎞)을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수주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사업비 규모는 3억4000만달러(약 4000억원)로,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18년 6월 이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한국 국빈 방문(15~18일) 기간에 발주처인 자카르타 자산관리공사(JAKPRO)와 공사를 맡게 될 철도시설공단이 사업 참여를 확약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오는 8월 정식 계약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수주로 사업비 5조8000억원 규모의 자카르타 경전철(LRT) 사업 전체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단계 구간에 우리 열차가 운행됨에 따라 나머지 2단계(14.2㎞), 3단계(96㎞) 구간도 한국 열차시스템을 적용할 여지가 커진 것이다. 실제 양측은 2단계 구간도 우리나라가 우선적으로 사업자 지원을 한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1단계 구간은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전 인도네시아를 찾는 외국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시험선(線)'"이라며 "1단계 사업보다 규모가 훨씬 큰 2·3단계 사업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번 경전철 수주는 한국의 철도기술을 종합 패키지 형태로 해외로 수출하는 첫 사례이다. 열차, 역사(驛舍), 터널, 신호시스템 등 모든 공정에 한국 기술이 투입된다. 당초 인도네시아 측은 각 분야로 나눠 개별 입찰을 진행하려다가, 철도시설공단 등으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에 종합 패키지 형식으로 사업을 맡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한국의 기술 수준을 신뢰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철도시설공단이 종합 사업관리를 맡고, 열차제작·철도·토목·건설업체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국토 면적이 한반도 9배에 이르는 인도네시아는 건설시장 규모가 1049억달러(약 122조8900억원·2015년 기준)로 동남아에서 가장 크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교통 인프라 건설을 본격화하면서 세계 각국은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앞서 일본이 자카르타 도시고속철(MRT) 사업을 따냈고, 중국은 자카르타~반둥을 잇는 150㎞ 고속철도 사업(HSR)을 수주한 바 있다.

이번에 한국이 자카르타 경전철 사업에 뛰어들면서 인도네시아 교통 인프라 건설사업은 한·중·일의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보]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는 어떤 지역?
[키워드 정보] MOU란 무엇인가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