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신규 전공의, 7년새 78% 급감

입력 2016.05.12 03:00

수련기간 4년서 3년으로 줄이고 '비뇨의학과'로 개명하기로

비뇨기과 신규 전공의 지원자 비율
850여 병상 규모인 서울의 한 대학병원 비뇨기과엔 전공의(레지던트)가 한 명도 없다. 6명의 교수가 대신 돌아가며 당직을 선다. 방광암·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입원 환자 처치는 인턴이 챙긴다. 야간 응급실에 급성 요폐 등 비뇨기과 응급 환자가 오면 병원 밖에서 대기하는 교수들이 불려나온다.

최근 수년간 비뇨기과 지원자가 급속히 감소하면서 대다수 대학병원이 이와 비슷한 처지다. 비뇨기과 신규 전공의는 2009년 110명에서 2016년 24명으로 거의 5분의 1토막이 났다. 고령사회로 갈수록 전립선, 요실금 등 비뇨기 계통 환자가 느는 상황에 걸맞지 않은 전문 의료인력 배출 불균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비뇨기과학회는 고육책을 쓰고 있다. 우선 전공의 수련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줄이기로 했다. 주명수 학회장(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교수)은 "3년 정도면 비뇨기과 관련 질환 진단과 처치를 배워 개업할 수 있다"며 "암 치료나 배뇨 질환 등 추가 전공 수련은 2년 정도 세부 전문의 과정을 밟으면 된다"고 말했다.

또 비뇨기과 대신 '비뇨의학과'로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비뇨기과는 신장암·전립선암·방광암 등 요로와 생식기에 발생한 암 치료를 하고 요실금·과민성방광·전립선비대증 등 배뇨 질환을 보는 진료과인데, 기존 이름은 성기 관련 질환이나 성병 치료만 하는 곳으로 인식된다는 이유에서다. 비뇨의학과로 정식 개명되려면 대한의학회의 동의를 받고, 의료법이 개정돼야 한다.

학회는 보건복지부에 외과·흉부외과처럼 비뇨기과를 전공의 기피 진료과로 지정해 의료수가 가산율을 적용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노인요양병원 지정 전문의에 비뇨기과가 추가되는 것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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