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함, 남중국해서 또 '항해의 자유' 작전 실행…中 전투기 긴급 발진 '강력 반발'

입력 2016.05.11 12:04 | 수정 2016.05.11 17:22

지난 1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코로나도 근해에서 미국 미사일 구축함인 'USS 윌리엄 P. 로런스'가 항해하는 모습./연합뉴스

미국 해군이 10일(현지 시각)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세번째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자 중국이 강력 반발하며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키는 등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또다시 고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 미사일 구축함인 ‘윌리엄 P.로런스’가 이날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ㆍ南沙群島)의 피어리 크로스 암초(중국명 용수쟈오ㆍ 永暑礁)로부터 12해리(약 22.2㎞)이내 수역을 항해했다고 보도했다.

피어리 크로스 암초는 중국이 조성한 약 2.8㎢ 면적의 인공섬으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중심이다. 중국은 이곳에 활주로와 부두 등을 건설하고 반경 12해리 해역에 대한 주권을 주장해왔다.

이날 ‘윌리엄 P.로런스’호가 피어리 크로스 암초의 12해리 이내로 접근하자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국방부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J-11 전투기 두 대와 Y-8 순찰기 한 대, 구축함 한 척 및 미사일 프리깃함과 또 다른 프리깃함이 미국의 로런스함에 경고를 보낸 뒤 퇴각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미군 구축함 로런스호가 중국 정부의 사전 허가도 받지 않고 중국 영해에 불법 진입했다”며 “유관 당국이 로런스호를 추적하며 경고를 보냈다”고 말했다.

루 대변인은 “미국의 이런 행위는 중국의 주권과 안보이익, 도서 내의 인력과 시설안전에 대한 위협이며 지역의 평화·안정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이에 대해 결연한 반대를 거듭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부터 구축함 라센함이 중국 인공섬에 12해리 이내로 접근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시작한 뒤 세 차례에 걸쳐 같은 작전을 수행해 왔다.

WSJ는 ‘항행의 자유’ 작전이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대한 반박을 드러내는 동시에 베트남과 필리핀, 대만 등 여타 국가의 영유권 주장 역시 부인하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루 대변인은 “항행의 자유를 핑계로 남중국해에서 무력을 과시하고 도발 행위를 하고 있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하며 “이것이야말로 남중국해 평화·안정과 항행의 자유에 대한 최대의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은 이르면 올해 안에 남중국해 도서 지역에서 민항기를 운항할 계획이며, 피어리 크로스 암초에서도 올해 초 민항기 2대가 시험착륙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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