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헬기라더니… 몸통·유리창 깨졌다

조선일보
  • 전현석 기자
    입력 2016.05.10 03:00

    국산 수리온 결함… 軍, 은폐 의혹
    국과수 "이륙 때 돌멩이 튀어"
    설계 문제땐 수출 차질 우려

    국산 헬기 수리온
    /김종호 기자
    군(軍)과 정부가 국산 '명품(名品) 무기'라고 광고해온 국산 헬기 수리온(KUH-1)에서 기체 골격인 프레임에 균열이 생기고 앞유리창이 깨지는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리창 결함은 초기 비행 시험부터 지속적으로 발견됐지만, 군 당국이 이를 공개하지 않고 은폐해 왔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육군과 수리온 개발을 총괄한 방위사업청,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 프레임 결함 원인을 분석 중이다.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군 전력 보강 및 수출 등에 큰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9일 육군과 방사청, KAI에 따르면 지난달 KAI에서 운용 중인 수리온 시제(試製) 3호기와 4호기의 기체 프레임에 실금이 발생했다. 이후 육군에 납품된 50여대를 확인한 결과 추가로 2대에서 비슷한 균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위사업청은 "기체 왼쪽에 운행시 진동을 막아주는 진동 흡수기의 위쪽 끝 부분에 균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국형 헬기 수리온
    시제기 및 양산된 수리온 5대에선 조종석 전방 유리창인 '윈드 실드'에 실금이 발견됐다. 윈드 실드는 초기 시험 비행 과정에서부터 계속 깨지는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군 당국은 지금껏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방사청과 KAI는 2013년 초 알래스카에서 총 50여 회에 걸쳐 수리온 저온 비행 시험을 했는데, 이때에도 앞유리창에 실금이 가는 등 결함이 나타났다고 한다. 방사청은 당시 보도 자료에서 "저온 비행 운용 능력을 실제 환경에서 충분히 검증했다"며 "비행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방사청 관계자는 "(성공이라고 밝힌) 그때 이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분석을 했으며 최근에서야 이륙할 때 돌멩이 등 외부 물체로 인한 충격이 누적되는 게 원인인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 같은 사실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방사청은 "숨기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원인 분석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군 당국은 프레임 균열과 관련해 "치명적인 결함은 아니다"고 판단해 문제가 발생한 기체를 제외하고 나머지 수리온은 계속 운항하기로 했다. 군 당국은 개선 방안을 마련해 6월 중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윈드 실드의 경우 우선 강화 필름을 붙이고 추후 강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수리온은 군의 노후 헬기를 대체하기 위해 2006년 6월부터 2013년 5월까지 1조3000억원을 들여 개발했다. 대당 가격은 185억원이다. 육군에 200여대, 해병대에 30여대를 납품할 계획이다. 군과 정부가 국산 명품 무기라고 선전했던 수상함(水上艦) 구조함인 통영함, 국산 대(對)전차 미사일 현궁, 복합형 소총 K-11에 이어 수리온까지 비리나 검증 부실로 성능과 안전성에 하자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산 무기에 대한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기업 정보] 헬기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어떤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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