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뚱뚱한 김정은' 보도한 BBC 취재진 추방…北 "왜곡 날조 모략 보도"

입력 2016.05.09 13:42 | 수정 2016.05.09 22:53

9일 오후 6시(현지 시각)께 평양발 중국국제항공(CA) 편을 이용,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 도착한 BBC 방송의 윙필드-헤이스 기자./연합뉴스
북한이 평양을 방문해 취재하던 영국 공영방송 BBC의 루퍼트 윙필드-헤이즈 기자를 추방했다고 BBC 방송과 현지에 있는 기자 등이 9일(한국 시각) 밝혔다.

북한의 7차 노동당 대회 취재 차 평양에 있는 미국 CNN방송의 윌 리플리 기자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김정은에 대해 무례한(disrespectful)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윙필드-헤이즈 기자를 구금하고 추방했다”고 설명했다.

윙필드-헤이즈 기자는 북한 당국에 구금돼 8시간에 걸쳐 심문 받았으며 이날 오후 6시 카메라 기자 매슈 고다드, 프로듀서 마리아 번과 함께 평양발 중국국제항공(CA) 편을 이용,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북한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 관리 오룡일은 이날 외신 기자들을 만나 "윙필드-헤이즈는 해명할 수 없는 이유로 평양비행장 봉사일꾼들에게 매우 위협적인 태도를 취했으며, 우리 공화국의 법질서를 위반하고 문화풍습을 비난하는 등 언론인으로서의 직분에 맞지 않게 우리나라 현실을 왜곡 날조하여 모략으로 일관된 보도를 했다"고 추방 이유를 밝혔다.

또 "윙필드-헤이즈는 공화국을 모독하는 행위를 한 데 대해 우리 정부와 인민들에게 공식 사죄하는 사죄문을 썼다"며 "BBC는 조선의 법과 질서를 존중하는 데 노력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윙필드-헤이즈 기자를 비롯한 BBC 취재진은 지난달 29일 국제평화재단(IPF)의 자문이사회 위원장인 리히텐슈타인 공국 알프레드 왕자와 3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학술교류를 위해 방북했을 때 동행해 평양에 왔다.

윙필드-헤이즈 기자는 지난달 30일 기사에서 "김정일이 숨지고 나서 그의 뚱뚱하고 예측할 수 없는 아들(corpulent and unpredictable son) 김정은이 그의 자리를 대신했다"고 썼다.

이달 4일엔 김일성대학 내부 취재 도중 북측 관계자로부터 제지를 당하는 모습을 포함한 영상을 BBC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은 당대회를 열면서 전 세계 각국 기자 100명 이상을 초청했으나 대회장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등 취재와 보도를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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