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즈창.

[언론 틀어쥔 시진핑, 돌연 "비판 포용해야"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언론관에 반기를 들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이 폐쇄됐던 중국의 SNS 스타가 결국 공산당의 중징계를 받았다. 시 주석의 '지식인의 비판 포용' 발언이 공개된 지 이틀 만의 일이다.

베이징(北京) 시청(西成)구 당위원회는 2일 런즈창(任志强) 전 화위안(華遠)그룹 회장에 대해 '당내 관찰 1년'의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당내 관찰은 기율 위반에 대한 징계로는 당적 박탈에 이어 둘째로 무거운 처분으로 이 기간 당원으로서 표결·선거·피선거권이 박탈되고 당직은 취소된다.

공산당원이자 부동산 재벌인 런즈창은 중국 정부의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해 '런 대포(大砲)' '중국의 도널드 트럼프'로 불리는 인물로 웨이보 팔로어가 3700만명에 이른다. 그가 '입'을 봉쇄당한 것은 지난 2월 19일 웨이보에 '인민정부가 언제 당정부로 바뀌었나? (언론이) 당비 지원을 받느냐'는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날 시 주석은 3대 관영 매체를 찾아 "당의 지침을 따르라"며 충성 맹세를 받았다. 이를 두고 '언론은 당이 아닌 국민의 것'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그의 발언에 대해 관영 매체들이 벌떼처럼 일어나 비판했고, 결국 같은 달 28일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은 "사회에 악영향을 끼칠 불법적 메시지를 올렸다"는 이유로 그의 웨이보 계정을 폐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