癌인지 아닌지, 당신의 혈액은 정확히 알고 있다

입력 2016.04.28 03:00

[오늘의 세상]
[암 치료 새 지평 열린다] [上]

- 주목받는 '셀 프리 DNA' 검사
혈액 돌아다니는 '암 조각' 탐색… 유전체 분석으로 양성·음성 판정

지난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 암연구학회(AACR)에는 전 세계 암 전문의, 과학자 등 2만여명이 모였다. 기초 암 연구 학회로는 최대 규모다. 주요 연구 성과 발표장이 면역 항암제로 도배된 가운데 암 진단과 분석 전시장에는 이른바 '셀 프리(cell free) 종양 DNA' 코너에 사람들의 발길이 몰렸다. 유명 유전체 분석 회사들이 다양한 DNA 분석 기법과 활용도를 놓고 각축전을 벌였다.

몸속 어딘가에서 암이 자라면 그 과정에서 셀 프리 DNA 조각이 떨어져 나와 핏속에 돌아다닌다. 세포 밖으로 나온 DNA라고 해서 셀 프리라고 부른다. 이를 찾아내 분석하는 검사법이 암 진단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췌장암으로 의심되는 환자의 복부 CT를 놓고 의료진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다. '만성 췌장염'과 '췌장암'으로 의견이 갈렸다. 모양이 애매했기 때문이다. 기존 췌장암 종양 지표가 높지만 이는 염증에서도 오르기 때문에 단정할 수 없다.

이 논쟁에 정답을 내준 검사는 셀 프리 DNA였다. 환자의 혈액을 뽑아 유전체 분석을 한 결과 셀 프리 DNA 양성이었다. 시차를 두고 검사를 반복하자 그 수치는 더 올랐다. 몸에 암이 커 가고 있다는 의미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유전체연구소 박웅양 소장은 "셀 프리 DNA는 암이 커질수록 비례해서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암이 있다고 판정하는 것은 물론 암 치료 결과를 즉각 파악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현재 고려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셀 프리 DNA 검사를 통한 암 모니터링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해 말 셀 프리 DNA 진단 서비스가 상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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